차영숙/ 강진군 농정과 친환경농업팀장

가을철이 되면 농업직 공무원으로서 들판의 곡식이 익어가는 황금물결을 그저 풍요롭고 아름답게만 볼 수 없는 걱정이 앞선다.

과거 매년 수확기만 되면 하락하는 벼 가격에 대한 시위로 군청과 읍면사무소, 농협 앞에 쌓아 놓은 벼 더미는 농업인들의 근심과 한숨의 표현이었다.

풍년이면 풍년인대로, 흉년이면 흉년인대로, 쌀 홍수 출하와 가격하락에 대한 그동안의 뚜렷한 양곡정책의 성과를 말 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전략작물직불제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쌀 수급안정과 농가소득 향상, 식량 자급률 제고를 위해 추진했다.

이행면적이 전국적으로 12만 5천ha라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혔다. 동계작물로는 밀과 조사료 보리 등이, 하계작물로는 가루쌀, 논콩, 조사료 품목이 해당된다. 

이에 발맞춰 강진군은 내년도 쌀 적정생산과 소득작목 육성을 위해 하계 작목으로 벼 대신 논콩을 물 빠짐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300ha 재배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군의 올해 논콩 면적은 229농가, 176ha이며 이는 벼 재배면적 9,270ha의 1.9% 비중을 차지 한다. 과거 콩 면적이 최고에 달할 때는 350ha까지 재배한 적이 있지만 정부 지원이 중단되면서 급격히 감소하였다.

콩 재배는 벼보다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으나 벼는 육묘와 이앙을 위해 일시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제 콩의 경우도 벼처럼 기계화가 됐을 뿐만 아니라 파종 후 제초 작업을 농한기에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력 확보와 농작업에 여유가 있다. 

또한 쌀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권장한 품목으로 과거와 달리 전략작물직접지불제도에 의해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작물이며, 생산물만으로도 벼 보다 약 1.4배, 직불지원금을 포함하면 2배 이상 수익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에서 논콩 재배를 지원하여 생산량이 증가하면 콩값이 떨어져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며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논콩은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농수산식품센터(aT)를 통해 희망 물량을 전량 매입함으로써 판로에 대한 걱정이 없는 장점이 있으며, 최근에 농식품부가 내년도 전략작물직불금 단가와 수매단가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출하 희망 전량을 매입해 주고, 가격을 올해보다 오히려 인상해 준다고 하는데 콩값 하락에 대한 걱정은 괜한 오해다.

그동안 군에서는 논콩 재배지에 대헤 들녘별 모니터링과 논콩 중․대규모 농업인 및 관계부서 간담회, 수확기 현장방문 의견 청취, 관계 공무원 및 농업인 선진지 견학 등 내년도 논콩 확대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전용 파종기와 제초기, 방제비, 논콩 재해보험료 등 지원 등을 통해 장기적인 정착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잦은 강우 때문에 논콩 농사에 대한 우려도 많았지만 수확 결과는 평균 생산량이 3.3㎡(1평)당 1kg이상으로 예상 보다 웃돌았다는 것이 농업인들의 얘기다.

지난달 30일에는 논콩 농가 40여명이 장성군 황룡위탁법인 및 전북 김제시 죽산콩법인을  방문하였다.

강진과 아주 비슷한 논농사 위주의 김제시 죽산콩법인에서 15년 이상의 논콩 재배 경력을 가진 전문가의 축적된 강의를 통해 돈이 되는 논콩 농사에 대해 배우고 느끼며 논콩 재배에 대한 의지가 한껏 고무되었다.

돌 한 개를 던져 새 두 마리를 잡는다는 뜻으로, 동시에 두 가지 이득을 봄을 이르는 말인 ‘일석이조’(一石二鳥)가 떠오른다.

논콩 재배가 쌀 수급안정은 물론 식량 자급률 제고와 농가소득 향상 등 다양한 성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미 전략작물직불제, 농업 재해보험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으며 전남보다 훨씬 앞선 전북(전국의 논콩면적 58% 차지)이 고소득을 말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농업인들이 논콩 재배에 참여해 강진군의 새로운 농업 소득 창출의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