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광주전남지역 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요즈음 들어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의 관련 소식이 자주 보도되고 있다. 시도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글로컬 대학 사업이 그렇고 지역혁신 플랫폼사업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사업들이 필요한 것은 그만큼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대학이 상호 공생해야 하는 절박함을 말해주고 있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얼마 전 주말이었다. 순천에 갔더니 들어가는 입구부터 시내 곳곳에 걸린 글로컬 대학 선정 축하 현수막이 좀 많았다. 이를 보며 시민들이 지역 대학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 천억원 이라는 큰 금액을 지역 대학에 지원해준다니 지역민들은 쌍수를 들어 우선 환영하지 않겠는가? 물론 이번에 광주의 대학도 같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면 겹경사일 텐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지만 말이다.

그러나 글로컬 사업은 앞으로도 2년 더 수혜의 기회가 남아 있으니 지자체와 지역 대학이 최선을 다함으로써 여러 대학이 선정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 본다.

한편 지난 주초에도 광주와 전남의 자자체와 대학, 그리고 유관기관의 대표들이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위해 만났다.

연말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수장들이지만 기꺼이 시간을 내어 함께 하면서 당면현안 논의를 위해 머리를 맞대어 주니 참으로 고마웠다.

필자가 총괄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양 시도가 공동으로 지역 대학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남도의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을 개발해서 기업에 지원까지 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 사업은 지역기업들에 일자리를 만들어 우리 고장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고향에 정착하도록 도움을 주는 참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광주와 전남이 비록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지만 인재 양성의 요람인 대학만큼은 시도 구분하지 않고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기에 이 지역혁신플랫폼사업은 어느 사업보다도 시너지효과가 크다고 하겠다.

이날 따라 시도의 리더들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같이 고민하며 해법을 제시해주니 더없이 반갑고 든든하였다.

아울러 지금까지 진행해 온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이 지역 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글로컬 사업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게 하자고 다짐하는 자리여서 더더욱 좋았다.

오늘은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해서 만든 최근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동신대와 나주시가 협업하고 우리 지역혁신플랫폼이 지원한 사업인데, 어느 한적한 시골의 이야기를 언급하고자 한다.

한 달 전 나주시 봉황면 대실리 라고 하는 탄소중립마을에서 에너지 프로슈머 리빙랩 & 체험센터 개소식이 있었다.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자원을 생산, 소비하고 첨단설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동네가 우리 지역 최초로 들어선 것이다.

이 사업은 올해로 4년 차 진행되면서 결실을 맺고 있는데, 마을주민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일궈 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에너지 프로슈머 (energy prosumer)는 에너지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태양광, 풍력설비 등을 통해 소비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주체를 말한다.

또한 리빙랩 (living lab)은 주민이 기업, 대학 등과 협력해 같이 연구하고 실험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이 마을에는 이를 이용하여 태양광 발전기, 풍력 발전기, 농촌형 e - 모빌리티 설비와 베터리 공유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앞으로 이 동네는 경로당 등 공용시설 전력 충당, 전기차, 전동휠체어, 농기계 충전 등으로 경제 활성화까지도 기대가 된다고 한다.

향후 우리 플랫폼에서는 대학과 지자체를 연결하여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에너지 자립 마을과 같은 사례가 많이 생겨나도록 전력투구해 나가고자 한다.

“기초지자체에 대학이 하나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하는 어느 시장의 말처럼 지역 대학은 바로 지역 발전의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는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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