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럼피스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 4개가 모두 발생했다. 최근 고흥 육용오리농장에서 올겨울 첫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왔다.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오리 2만2000마리는 살처분됐다. 

10월20일에는 이름마저 낯선 소 바이러스성 감염병 럼피스킨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한달간 전국 9개 시·군 107개 농장으로 확산했다.

겨울이 되면서 병원균을 옮기는 흡혈곤충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모든 소에 대한 백신접종 완료로 지금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또 5월에는 충북 청주 한우농장에서 4년4개월 만에 구제역이 재발해 11개 농장 소와 염소 1571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뿐 아니라 ASF 확산 우려도 여전하다. 올해만 10건이 발생해 살처분한 돼지가 6만마리를 웃돈다. 2021년 5건, 지난해 7건이었던 확진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도 경북 등지에서 잇따라 발견되는 등 발생지역이 점차 남하하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나열하기도 벅차게 1년 내내 가축전염병이 확산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불안해서 밤잠을 설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래서야 앞으로 가축을 키워 안정적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어느 때보다 가축질병이 빈발하는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철저한 방역이다. 우선 방역당국은 ‘가축전염병 발생→살처분’이라는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 선제적 방역활동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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