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투자해 신규 전시실 확장, 관광객들 방문 증가

나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8년동안 도룡마을의 이장으로 일하게 됐다. 이장을 맡게 되면서 가난한 농촌마을중 한 곳이었던 도룡마을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중 농촌체험마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8년동안 이장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이는 건강이상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럽게 뇌졸중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인데 곧바로 광주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약도 복용하게 됐다.

이때 한가지를 깨닫게 됐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세상을 떠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으니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것은 바로 나만의 전시공간을 갖는 일이었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꿈꿔왔던 일이었고 화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더욱 간절히 전시실에 대한 꿈을 소망하게 됐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나오면서 와보랑께박물관에 전시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이 결심을 가족들에게 알렸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었기에 가족들과 상의를 한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 처음에는 반대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설득한 끝에 승낙을 받아냈고 일을 추진하게 됐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이때 젊은 시절 광주의 한 지역에 땅을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이후 이 일대가 개발이 되면서 땅값이 오른 상태였다. 이 땅을 모두 처분해 2억원정도 비용을 마련했고 이 돈으로 와보랑께박물관 3, 4전시실을 짓게 됐다.

새롭게 지은 전시실은 약 100평 규모로 2019년 4월 완공됐다. 전시실 완공을 기념해 당시 군수와 병영면 일대 유관기관 단체장, 지역 주민 등을 초청해 간단한 개장식 행사도 개최했다. 전시장 규모는 가로 9m, 세로 16m 규모의 기획전시실 1동과 교육실 1동이었다.

이때 신규 전시장 개장을 기념해 내가 몸담고 활동하고 있는 광주전남 현대작가회 아팅(ARTING) 회원들의 기획초대전도 함께 진행했다. 전시장에는 16명 회원들의 30여점의 작품을 전시해 지역 주민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이 곳 신규 전시실에서는 지금까지 20여차례 이상 특별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매년 최소 2회이상 전시회를 개최하려고 노력했다. 전시 작품은 다양했다. 가장 기본적인 그림에서부터 내가 소장하고 있는 특별한 물건이나 병풍 등도 있었다.

특히 내가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나의 그림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때 내가 직접 그린 한글 그림들도 이 곳에서 처음 개인전을 갖고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을 보이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것을 이뤄 몇일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기뻤던 기억이 난다.

기존 전시실 외에 추가로 전시장이 확보되면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박물관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기존 민속품만 전시했을 때에는 초창기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져 방문객이 감소했지만 신규 전시실을 짓고 그림을 전시하기 시작하면서 방문객들은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때 한글 그림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몇차례에 걸쳐 한글그림으로 방송까지 출연하게 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박물관을 찾아오게 됐고 젊은 사람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앞으로도 다양한 그림들을 전시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으며 나의 한글작품외에 다양한 그림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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