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전 순천향대 교수 (작천 이마마을 출신)

필자는 일전에 열 단계의 영혼의 성숙 중 두 단계를 서술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에고(ego)의 생각 관념을 내려놓고(止;그치고) 절대자와의 접속(몰입;禪定)을 통한 자명함과 평안함(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세 가지인 사랑, 기쁨, 샤롬)을 유지 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이것은 구약성경의 7대 절기 중 유월절(遊越節 Passover)에 해당되며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허물과 죄악을 대신 속죄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써(번제물, 화목제물) 그것을 믿는 자마다 의(義)롭게 됨(이신칭의以信稱義)의 단계입니다.

구약성경의 5대 제사 중 번제(燔祭 burnt offerings)와 화목제(和睦祭 fellowship offerings)에 해당됩니다. 화엄경에서 언급한 10地 중 第1地인 환희지(歡喜地)이고 10바라밀 중 첫번째인 보시(布施, 사랑)바라밀로 설명했습니다.

성숙의 第2단계는 몸과 마음을 정화(淨化)하는 단계로 구약성경의 5대 제사 중 속죄제(sins offering)와 속건제(guilt offering)를 통한 자기 정화와 7대 절기 중 누룩(불순물)을 제거하는 무교절(Unleavened)이 해당되고, 10地 중 第2地인 이구지(離垢地;더러움과 이별하는 경지)와 두번째인 지계(持戒;계율을 지킴)바라밀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영혼 성숙의 제3단계는 정화된 몸과 마음(제2단계)을 더욱 성숙시키는 단계로 몸의 건강을 위한 먹거리(edible food & drink)와 마음의 양식(spiritual food & drink) 즉 주기도문의 ‘일용할 양식’을 주신 것을 삶 속에서 감사하고 잘 활용하여 몸과 마음을 더욱 성숙시켜야 하겠습니다.

이는 道敎와 초기불교에서 추구하는 의성신(意成身; 환신幻身)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구약의 초실절(Feast of Firstfruits)이 유기적으로 이것과 연계되는데, 과거의 부정한 육신(肉身)으로부터 새로운 몸으로 태어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사도신경의 ‘몸의 부활(resurrection of the body)’을 주의 깊게 성찰(省察)해야겠습니다. 第3地인 발광지(發光地; 몸에서 빛이 發함)단계이고, 모든 진리의 말씀을 수용하고 인욕(忍辱)하는, 세 번째 인욕바라밀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영혼 성숙의 제4,5,6단계는 주기도문의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에 해당됩니다.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眞心으로 용서하려면, 그 사람과 내가 하나(oneness;一如)라는 생각의 전환(절대자로부터 오는 지혜 즉 반야지般若智)가 필요합니다.

즉 자타가 일여(自他一如;我執으로부터 벗어남)이고 원융일여(圓融一如;法執으로부터 해방)이며 생멸하는 것이 같음(生滅一如, 解脫;生滅=寂滅)을 성찰하여(正見) 바르게 사유하는 것(正思惟)입니다.

이것은 서경 홍범구주의 하늘(天)의 징조(오기五紀)와 그 의미(계의稽疑), 땅(地)의 징조(서징庶澂)와 그 뜻(오행五行), 사람(人)에게 나타나는 징조(오복五福과 육극六極)를 하나님 자리(황극皇極)에서 인간의 오사(五事;보고視,듣고廳,생각하고思,말하고言,행동하는 것 모貌)를 삼덕(三德)으로 잘 관리(팔정八政)하는 단계입니다.

구약성경의 오대 제사 중 소제(素祭 grain offerings)로 해석될 수 있으며, 7대절기 중 오순절(Pentecost)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 승천(昇天)후 10일, 부활 후 50일에 보혜사 성령이 임(臨)하여 우리의 영혼을 본격적으로 깨워 성숙하는 단계입니다.

第4地인 염혜지(焰慧地;지혜가 불꽃처럼 밝은 경지)이고 끊임없는 精進바라밀(네번째 바라밀) 수행의 단계입니다. 제5지는 난승지(難勝地;뛰어 넘기 어려운 경지)이며, 다섯째 선정 바라밀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자와 동행하는(임마뉴엘 Immanual)단계입니다.

第6地는 현전지(現前地)이며 절대자의 지혜가 현재 나타나서 적용되고 있는 경지이며, 여섯째 반야바라밀로, 갖가지 惡을 쳐부수어 善이 현현(顯現)되는 단계입니다.

영혼 성숙의 第7단계는 온갖 유혹(temtations)과 시험 그리고 악(the evil)으로부터 해방(자유, 해탈)의 단계입니다. 주기도문의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에 해당됩니다.

구약 7대절기 중 나팔절(Feast of Trumpets)과 대속죄일(Yom Kippur, the Day of Atonement)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예수님의 재림과 죄악의 감옥으로부터 온전한 자유(해방)를 기대하는 단계인데, 第7地인 원행지(遠行地;죄악으로부터 멀어진 경지)와 일곱 번째 방편바라밀(方便;형편에 알맞은 처방과 수단)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혼 성숙의 第8,9,10 단계는 주기도문의 ‘나라(the Kingdom)와 권능(the power)과 영광(the glory)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 입니다’에 해당됩니다. 구약 7대절기 중 장막절(Feast of Tabernacles)로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종살이의 감옥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잊지않고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것은 성령의 9가지 열매중 제일 끝에 열리는 절제(self-control)의 열매에 속하며, 동시에 자유자재(自由自在)한 경지, 즉 우리를 속박하는 모든 것들(감옥)로부터 자유로운 경지입니다, 色으로부터(色自在), 마음씀 으로부터,(心自在) 그리고 지금까지 지은 업보(業報)로부터의 자유(業自在)입니다.

第8地인 부동지(不動地)와 여덟 번째 원(願)바라밀이 色자재의 경지이며 아버지 나라(Kingdom of God)의 지경을 확대하는 경지입니다. 第9地는 청정지(淸淨地)와 아홉번째 역(力)바라밀의 心자재의 단계이며, 하나님의 권능이 막힘없이 실현 되고 있는 경지입니다.

第10地는 법운지(法雲地)로서 열번째 지혜바라밀이 온 우주를 뒤덮은 단계로 모든 업(業)으로부터 자유롭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 밝게 빛나는 경지입니다.

지금까지 영혼 성숙의 열 단계를 서경과 성경 그리고 화엄 10地와 10바라밀을 中心으로, 평소 묵상하고 있던 필자의 소견을 기술해 보았습니다. 깊어가는 겨울에 독자 여러분의 영혼의 성숙도 더욱 깊어지고 매일 새로워지는(日新 又日新) 계기(契機)가 되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 추운 겨울 날씨에 모두 건강하십시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