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분야 전문가들, 기본구상 수립 토론회 열기
생태·관광·일자리 창출·지역 활성화 방안 등 제시

강진군이 최근 강진만 생태홍보관에서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진만 생태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 토론회를 가졌다.
강진군이 최근 강진만 생태홍보관에서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진만 생태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 토론회를 가졌다.

 

‘강진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로 강진만 생태공원을 채워 국가정원으로 만듭시다.’

강진군이 최근 강진만 생태홍보관 2층에서 ‘강진만 생태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동국대 조경학과 홍광표 명예교수, 나사렛대 스마트그린도시산업융합전공 박미옥 교수 등 조경, 생태, 정원 분야의 전문가 등 10여명이 참석해 강진만 생태 국가정원 기본구상 수립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지면으로 옮겼다.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이혁재 부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강진만 생태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정원조성방향을 크게 강진 고유의 문화, 강진 고유의 자원, 세계적인 디자인, 첨단기술과 작법으로 구분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원 디자인 콘셉트는 ‘강진이 담은 자연, 강진이 만든 문화’로 설정하고 만물을 형성하는 5원소를 테마로 하는 정원으로 가야한다면서 땅의 정원, 물의 정원, 불의 정원, 바람의 정원, 하늘의 정원을 제시했다. 

더불어 국가정원 마스트 플랜의 핵심소재이자 가치로 강진역을 비롯해 주차장, 육묘장인 강진의 뜰, 남포마을 가든빌리지, 강진천, 물의 정원, 기증 숲 정원, 습생원, 바람의 정원, 불의 정원, 하늘의 정원을 들었다.

다음은 종합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의 조언과 의견, 주장들이다. 강진군과의 협의를 통해 반영되거나 검토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을 들여다봤다.

우선 고선근 호남대 교수는 생태국가정원이라는 용어의 재검토와 강진역으로의 육묘장 위치 변경, 강진천의 식물자원에 대한 세부적인 조사 필요, 이동수단에 대한 검토, 물의 정원의 탐조대는 사실상 불필요, 생태관광에 대한 고민, 도자기와 차 문화 체험이 가능하도록 계획 수립, 강진군 전체가 국가정원이 될 수 있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미옥 나사렛대 스마트그린도시산업융합전공 교수는 차 정원은 정원산업 측면에서 정원관광과 연계되므로 매우 중요하다는 점과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과 연계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생태국가정원에 맞도록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수역에 대한 식물상만이 아닌 동물상에 대한 조사도 향후 이뤄줘야 하고 강진역-주차장-육묘장-남포마을로 연결되는 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순천은 머무르는 장소가 없었으므로 강진은 남포마을을 활용해 체류형 생태관광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국가정원에 대한 계획과 더불어 우선은 지방정원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혜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이사는 현재는 주종이 브라운 계통의 갈대로 돼 있는데 강진만의 특색을 고려한 색깔, 예를 들어 보라색이나 현재 유행중인 은빛을 고려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면서 수피나 줄기, 열매도 고려해 겨울에도 아름다울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진은 대부분의 남부수종이 가능하므로 이를 활용해 차별성을 가져야 하고 야생종, 자생종을 활용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시민정원사 교육을 남포마을에서 개최하고 식물에 대한 강의도 진행함과 동시에 목본류에 대한 계획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찬 한양대 교수는 좀 더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 교수는 국가정원과 람사르습지중 더 가치가 높은 것은 람사르습지라면서 강진만은 람사르 습지를 추진하다가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아는데 적극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을 냈다. 

이어 관광분야에서는 접근 가능성이 매우 중요한데 순천만은 멀리서 바라보는 경관이지만 강진만은 바로 앞에서 새들을 볼 수 있고 탐방도 가능하므로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짚었다. 

장애인과 고령층이 완도 관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현재는 방문자 관리를 하고 있지 않은 데 한 번 찾은 방문자가 또 올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와 동시에 부정적인 방문자에 대한 의견 청취도 향후 개선방향에 잡는데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누가 오고,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데이터가 있다면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강진은 숙박시설이 부족하므로 남포마을을 활용해 체류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광표 동국대 조경학과 명예교수는 일본 교토 고야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숙박자들에게만 공개하는 유명한 정원, 시게모리 미레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고 이러한 정원을 보기 위해 고가의 숙소에서 숙박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이 서양사람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홍 교수는 강진이야말로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정원도시라는 점, 예를 들어 백운동 원림부터 다산초당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원자원이 존재하므로 이를 계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 백운동 원림이나 다산초당에 가도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과 강진만에서는 조선시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차 정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군 업무 담당자와 관련기관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강진군의 조성방향에 대한 일부 검토안이 제시됐다.

오명종 생태공원 조성팀장은 킬러 가든의 경우에는 구조물의 크기가 있는데 이를 구현할 수 있는지 물었고 관련분야 전문가는 디자인된 것에 대한 설계는 충분히 가능하고 구조적인 문제나 법적인 문제도 없다고 답변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강진만을 조망하고 반대로는 국가정원을 조망할 수 있으며 랜드마크 역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육묘장을 남포마을 북쪽으로 이동하고 불의 정원을 그 자리로 옮겨 남포마을과 연계하는 방안, 정원의 확장성을 위해 강진천 서쪽에 대한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하늘의 정원은 면적이 부족하므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원 군수는 “1,131종의 생태 다양성을 갖고 있는 강진만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서식지”라면서 “이를 보존하고 동시에 최고의 생태공원을 만들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반드시 국가정원 지정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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