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강진군 인구정책과 소상공인지원팀장

강진군 인구정책과 소상공인지원팀에서 근무한 지 6개월이 접어든다. 지난 7월 인사 때 딱 한가지만 바랬다. ‘제발 인구정책과만 가지 말아라, 일이 너무 힘든 부서다’.      

내심 인구정책과에 안 걸리기만을 바라며 다른 실과를 지원했지만 우연일까? 필연일까? 인구정책과로 발령이 나고 말았다. 

웃을 때 한없이 사람 좋아 보이는 군수님이시지만, 회의석상에서는 언제나 예리한 행정가로 변하신다. 결코 공무원을 편하게 두는 법은 없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강진의 특장점을 분석하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회의석상에서는 최대한 눈길을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한다. “박진희 팀장님! 소상공인지원에 대해서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소상공인 소득을 지난해보다 몇 배를 올려야 되지?” 핵심을 뚫는 질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어눌한 답변이 나간다.

이어 불호령처럼 떨어지는 말씀, “고민만 하면 뭐하나 대책을 내놔야지!” 그 모습과 음성은 가끔 꿈에 나타나곤 한다. 

군수님은 군민들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는데 “군수님, 저도 새벽마다 눈이 절로 떠집니다” 오늘도 또 부르시려나, 출근과 함께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여지없이 8시 40분 군수실 회의 참석 오더가 떨어진다.

점심을 사주신다는데 식사 자리에서도 업무 이야기, 아이디어 회의, 국물에 밥만 몇 번 떠먹고 머릿속은 업무 부담으로 하얘진다. 그 열정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단 말인가!

회의에 한 번이라도 빠지면 내용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잠깐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들려온 군수님의 베트남 해외 출장 소식, 야호! 이번 일주일은 편하겠다는 것은 순전히 나만의 착각이었다.

카톡은 누가 만들었는지 군청에 계실 때 보다 훨씬 많은 카톡, 카톡... 무료로 슝슝 전달되는 업무 지시, 그리고 귀국 후 첫날 바로 열리는 회의!

그렇게 2개월간의 군수님과 반값 강진 관광 공무원과 난상토론이 끊임없이 진행됐다. 끝없는 회의, 아이디어 발굴, 브레인스토밍, 조례, 민원 발생 등 검토 또 검토, 그리고 예산 투입. 그렇게 ‘2024년 강진 반값 관광의 해’가 탄생했다.

5백만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 기반 기틀을 구축하며, 소상공인을 살리는 특단의 조치인 반값 관광! 필생의 지표를 따라 지금 최고의 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반값 관광은 내년 경제가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어떻게 하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광객을 강진으로 유입해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열어 강진의 지역 경제를 살려보기 위한 새로운 시책이다.

강진군 소상공인의 어려움, 경제, 고물가, 고이자, 지역 살리기 일환으로 소상공인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는 일념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나아가 관광을 통해 소상공인은 물론, 관광객들이 지역에서 나는 농수특산물을 구매하도록 유도해, 1차산업이 전체 산업구조의 71%를 차지하는 강진 농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다. 

축제와 각종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됐을 때, 일정 수준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지역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돌아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와 함께 지역의 농특수살물의 매출도 덩달아 높아진다. 

반값 관광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과 농업인의 기대가 크다. “2017년처럼 더 많은 관광객들이 와서 강진 곳곳에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다”, “강진쌀, 토하젓, 파프리카 등 우리 강진의 농특산물이 더 많이 팔려 농가소득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 첫 번째 시험 무대는 내년 2월 강진청자축제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관광 오신 분에 대한 지원에서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전환해, 강진으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이 강진군의 관광지 방문과 강진군 소상공인의 물품을 구입하면 구입 금액의 50%(20만 원 상당)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시책이다.

내년에 반값 강진 관광의 해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군의 일방적인 시책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 어려운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소상공인부터 불씨를 살려 강진 전체의 지역경제로 파급될 수 있도록 강진군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야 한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는 것처럼 처음에는 어려울 것이다. 관광객에게 만 지원을 하는 것 같고, 군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없어 보이지만 이는 큰불을 내기 위한 밑불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내하고 조금씩 불씨를 살려야 한다. 그 불씨가 활활 강진 전체에 타오르도록 함께 불씨는 살려가야 한다. 

강진군민은 저력이 있다. 2017년 강진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룬 경험이 있다. 성공해야 한다는 신념, 절박감이 있어야 반값 강진 관광도 성공할 수 있다.

또 공무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사회단체 참여하고 소상공인이 참여하고 농업인을 포함한 군민들이 응원한다면 우리 강진은 관광객 대거 유입으로 인구늘리기와 같은 경제 효과를 이뤄내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강진군의 작은 불씨가 큰 불씨가 되듯, 강진군민 여러분! 함께 반값 강진 여행 떠날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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