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예방을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잠정 폐쇄됐던 강진우시장이 4일 재개장 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철저한 방역을 하면서 시장도 순기능을 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우시장 재개장은 잘한 일이다.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한우사육농가들과 한우를 판매하는 식당들의 어려움이 컸다.

소를 우시장에서 판매해 각종 운영비를 충당해야 될 축산농가들이 한달넘게 자금줄이 막힌 상태였고, 한우를 잡아 판매하는 식당들도 판매할 소고기를 확보하지 못해 아우성이었다. 

작천면에서 14년째 한우농장을 운영하며 280여두를 기르고 있는 한 주민의 경우 한우사육외에 별다른 농업은 하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한우농장으로만 수익을 올렸지만 10월 24일부터 한달 넘게 우시장이 열리지 못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주민은 보통 한달이면 소를 대략 10여마리정도를 우시장을 통해 거래해서 얻은 수익으로 소들의 사료값을 지출하고 그 외에 각종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달에 들어가는 소 사료값만 약 3천8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벌써 한달 넘게 우시장이 열리지 못하면서 판매할 시기가 넘은 소들도 거래를 하지 못해 발이 묶이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당장은 오랫동안 거래해왔던 사료업체들이기 때문에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다 쓰고 있었지만 우시장 폐쇄가 더 길어질 경우 농장 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터였다. 

한우를 판매하는 식당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였다. 강진착한한우명품관의 경우 강진우시장에서 소를 구입해 도축한 뒤 식당에서 구이용과 식사용 등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시장이 열리지 못하다보니 소 자체를 구입하지 못해 구이용으로 판매할 물량이 모자라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축산농민들과 유통업계의 이같은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진완도축협을 비롯한 전국 축협에서는 농림부에 발병하지 않는 지역이라도 우선 우시장을 재개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강력하게 건의했고, 그 결과가 4일 재개장으로 이어졌다. 

우시장이 재개장한 만큼 방역에 더욱 충실해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철저한 방역으로 우시장이 다시 문을 닫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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