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전국 확산 여파
10월 24일 잠정폐쇄 시작
한달넘게 재개장 기약없어
한우 농가 피해 가중

농민들 소거래 못해 자금회전 끊겨 경영난
식당들도 소고기 유통 막히며 장사 타격

 

군동면 호계리에 위치한 강진우시장이 한달째 폐쇄돼 텅 비어있다. 우시장 폐쇄 여파로 한우사육농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군동면 호계리에 위치한 강진우시장이 한달째 폐쇄돼 텅 비어있다. 우시장 폐쇄 여파로 한우사육농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충남 서산의 한 한우농장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이후 경기, 충남, 충북, 전남 등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결국 지난달 24일부터 강진우시장이 잠정 폐쇄됐다.

강진우시장 폐쇄 한달이 넘어서면서 지역 한우사육농가들과 한우를 판매하는 식당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작천면에서 14년째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5)씨. 김 씨는 작천 일대에 한우농장 3곳정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욱듀수만 280여두에 이르고 있다.

한우사육외에 별다른 농업은 하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한우농장으로만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10월 24일부터 한달 넘게 우시장이 열리지 못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씨는 보통 한달이면 소를 대략 10여마리정도를 우시장을 통해 거래해서 얻은 수익으로 소들의 사료값을 지출하고 그 외에 각종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다. 

한달에 들어가는 소 사료값만 약 3천800만원에 이르고 있는데 벌써 한달 넘게 우시장이 열리지 못하면서 판매할 시기가 넘은 소들도 거래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이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당장은 오랫동안 거래해왔던 사료업체들이기 때문에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다 쓰고 있지만 우시장 폐쇄가 더 길어질 경우 농장 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강진읍내에서 한우사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또다른 농민 박모(56)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박 씨도 농장 2곳에서 170두정도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매달 송아지와 임신우 등 10여마리 정도를 거래하고 있지만 벌써 한달이 넘도록 거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한달동안 수익은 거의 없다. 박 씨도 매달 들어가는 사료값만 2천여만원에 이르고 여기에 농장 바닥에 까는 볏짚 등까지 감안하면 한달에 3천만원 가까이 비용이 지출되는데 소 거래가 안되다보니 비용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시장 폐쇄 여파는 한우농가뿐만 아니라 한우를 판매하는 식당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강진착한한우명품관의 경우 강진우시장에서 소를 구입해 도축한 뒤 식당에서 구이용과 식사용 등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시장이 열리지 못하다보니 소 자체를 구입하지 못해 구이용으로 판매할 물량이 모자라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간 도매업자들에게 부위별로 소고기를 구입하려해도 도매업자들도 소를 구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단체손님들의 예약 문의도 들어오고 있지만 우시장이 언제 열릴지 기약할 수 없다보니 영업에도 막대한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

읍내에서 한우를 취급하는 또 다른 식당. 이 곳도 사정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 곳은 축협을 통해 한우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어 물량 공급에는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지만 문제는 단가다.

우시장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다보니 소가 들어오는 단가 자체가 20%이상 상승한 탓에 고정지출 비용이 크게 늘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지역 축산인들과 식당 등 우시장 폐쇄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강진완도축협을 비롯한 전국 축협에서는 농림부에 발병하지 않는 지역이라도 우선 우시장을 재개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고 축산인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무이자 자금지원 등의 대책마련도 건의하고 있다.

김영래 축협 조합장은 “송아지와 임신우 등이 거래시기를 놓치면서 받는 타격과 자금회전이 안돼 발생하는 경영난까지 축산인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에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를 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우시장이 재개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철저한 방역을 통해 럼피스킨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막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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