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 ‘옴천식당’ 공개 매물로 나왔다

옴천에 딱 하나뿐인 ‘옴천식당’이 매물로 나왔다. 옴천식당 A사장(66. 여)은 29일 오후 1시 강진군청 홈페이지 부동산 매매 코너에 식당을 판매한다고 올렸다.

옴천식당은 그동안 옴천주민들이 설립한 태양광법인이 우선협상자 격으로 인수협상을 해왔지만 가격 차이로 최근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따라 A사장이 옴천식당을 공개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A사장은 매매 가격에 대해 “2억을 생각하고 있지만 진짜로 산다면 깎아 줄 수 있다”고 했다.

옴천식당은 여러가지 점에서 독특한 매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옴천지역에서 이 식당외에는 누구도 식당을 개점할 수 없다. 수자원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신규허가가 나지 않는다.

옴천지역에서 완전히 독점적인 지위를 보장받는 식당이다. 이 식당이 폐업하면 옴천에서 식당 업종은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그럼 딱 하나 있는 이 식당을 운영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옴천식당은 원래 보신탕과 수육으로 유명하다. 인근 장흥과 영암, 해남에서도 손님들이 몰려온다고 소문나 있다. 그런데 개고기는 한 여름에 많이 먹는다.

다른 계절에는 조용하지 않을까. 이에대해 A사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A사장은 “여름에는 보신탕 팔면되고 다른 때는 계절음식하면 된다”며 “옴천면사무소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손님만 받아도 저축하고 먹고 살기에는 아무 걱정 없다”고 했다. A사장은 옴천식당을 33년 동안 운영했다. 

그럼 또 하나, 그 잘 되는 식당을 왜 그만두려 하나. 아픈 사연이 있다, 지난 3월 아들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모든게 막막해졌다. 그때부터 식당운영을 그만 두었다. 오랫동안 문을 닫아 두었다.

하지만 옴천에 딱 하나 있는 식당을 그냥 두는 것은 그동안 먹고살게 해 준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팔아서 다른 사람이라도 식당을 계속하게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A 사장은 “연말이 되면 예약이 꽉 차서 12월 한달만 벌어도 반년을 먹고 살 정도다”며 “관심있는 분은 일단 한번 와 보시라”고 했다.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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