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김씨 대종회 이범석 청주시장에 감사패 전달
철당간 하단부에 ‘청주김씨가 주도’ 양각글 뚜렷

금속활자 ‘직지’의 고장 청주의 상징물
청주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문화재중 하나

 

김병관 청주김씨 대종회장이 2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2층 직지실에서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청주김씨 문중의 역사적 유물(철당간) 보존·관리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권 전 대종회장, 김동진 전 대종회장, 김병관 대종회장, 이범석 청주시장, 김이선 종손등이다. 
김병관 청주김씨 대종회장이 2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2층 직지실에서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청주김씨 문중의 역사적 유물(철당간) 보존·관리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권 전 대종회장, 김동진 전 대종회장, 김병관 대종회장, 이범석 청주시장, 김이선 종손등이다. 

 

충북 청주시내 최고 번화가인 상당구 남문로에는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41호)이란 높이 12.7m의 고려시대 철 구조물이 우뚝 서 있다. 철당간에는 고려 광종 13년(962년)에 청주 김씨 김예종을 위해 사촌 김희일이 주도했고, 청주 경씨, 손씨, 한씨 등 호족들이 건립했다는 내용이 양각돼 있다.

이 철당간은 고려말 금속활자본 직지가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돼 청주시가 ‘기록문화도시’로서 명성을 갖게 한 역사적 배경이 되고 있어 청주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유물중 하나다.  

이 철당간에 각별한 애착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청주시민만 있는게 아니다. 바로 철당간에 새겨져 있는 ‘청주김씨 김예종과 김희일’의 후손들이다. 김예종의 후손들은 조선초기 주거지를 지방으로 이주하는데 그 뿌리가 강진과 장흥에 닿았고, 현재 청주김씨 대종회가 바로 강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강진과 장흥에 적을 두고 있는 청주김씨 대종회는 몇 년전부터 청주에 있는 철당간에 지극 정성의 예를 표하고 있다. 2018년부터 대형버스를 타고 문중회원들이 자주 올라가 철당간을 참배했다. 대종회 임원들이 수시로 올라가 그쪽 문화재 전문가들을 만났고, 현지에서 학술대회도 하면서 우의를 돈독히 했다.  
  
지난 27일에는 청주김씨 대종회가 청주시청을 방문해 이범석 시장에게 지속적인 유물 보존과 관리에 감사의 뜻을 전달해 청주 지역의 큰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이 이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 김병관 청주김씨 대종회장과 김이선 종손, 김정권 전 대종회장, 김동진(전 강진향교 전교) 회장등이 이날 오전 11시 40분 시청 본관 직지실에서 청자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청주김씨들 조선초 강진과 장흥으로 이주해 안착
청주김씨 대종회 “뿌리찾기 지속적으로 펼칠 것”


김병관 청주김씨 대종회장은 “청주김씨 혼과 얼이 담긴 철당간을 지금까지 소중히 잘 보존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철당간 관련 행사가 있다면 꼭 참석해 청주시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종친회에서 청주에 세거비 건립을 위해 용지를 추진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라고 소개하고 “도와 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적극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중심가에 서 있는 철당간의 모습이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중심가에 서 있는 철당간의 모습이다.

 

이들은 또 “대전에는 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방문객이 모인다”며 “청주를 본향으로 한 문중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범석 시장은 “특정 문중을 위한 공간을 시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은 쉽지않지만, 청주를 배경으로 한 여러 문중에 필요한 현안이 있다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청주김씨 대종회는 이범석 시장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 시장의 강진방문을 초청하기도 했다.

현재 청주김씨 집성촌은 강진군 장흥군 등에 이루고 있다. 기록에는 대표적인 인물로 조선 중기 무신이자 충무공 이순신과 함께 명량해전에 참전한 김억추가 있으며, 최근들어 유명인사로는 제22대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꼽힌다.

청주김씨 대종회는 향후 청주에 세거비를 마련하는등 ‘뿌리찾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종회는 이날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주의 명가’ 전시회를 관람하고 강진으로 내려왔다. 청주의 명가 전시회는 청주시에 사는 각 문중의 소장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청주=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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