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진교육지원청이 강진읍내 중학교를 통합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놓고 설문조사를 진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진중학교와 강진여자중학교를 통합해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견을 물어 본 것이다.

결과를 떠나서 이제 강진읍 까지도 남녀학교 통합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학생수가 줄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설문조사는 강진중학교와 강진여자중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과 중앙초등학교와 동초등학교, 군동초등학교, 계산초등학교까지 4개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찬성이 458명으로 45.8%였고 반대는 542명, 54.2%로 반대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67.8%가 찬성했고 강진중학교의 경우도 60.8%가 찬성, 39.2%가 반대의견을 나타내 역시 찬성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강진여자중학교에서는 정반대로 찬성이 25.3%, 반대가 74.7%로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가 두드러졌다.

결과적으로 강진여자중학교의 반대가 컸을 뿐 나머지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은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근 전남도내 비슷한 학교는 전체적으로 남녀공학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쪽이라고 한다. 올해 이웃인 장흥에서 장흥중학교와 장흥여자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됐고 지난 2020년에는 순천삼산중학교가 남중에서 공학으로 전환했다.

내년에도 영광중학교와 영광여자중학교, 해룡중학교, 순천동산여자중학교, 순천이수중학교, 순천여자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게 된다. 줄어드는 학생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게 유일한 방안인 것이다.

강진교육지원청 입장을 들어보면 남녀 공학으로 통합이라고 해서 강진중이나 강진여중 어느 한쪽을 폐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양쪽을 살리면서 남녀공학을 적절하게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그런 방안까지 가지고 있다면 주민들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 밖에 없다. 인구가 감소하고,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자치단체든 학교든 그런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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