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문학소녀의 꿈 키워 주었죠”

김명희 회장이 이번에 출판한 자신의 두번째 수필집인 연리지 사랑을 선보이고 있다. 
김명희 회장이 이번에 출판한 자신의 두번째 수필집인 연리지 사랑을 선보이고 있다. 

 

한때는 정치인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의정활동에 충실했고 현재는 시낭송가이자 수필가 등 문학인으로써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명희(70) 현구기념사업회장이 주인공이다. 김 회장은 지난 16일 강진완도축협 대회의실에서 자신의 두 번째 수필집인 ‘연리지 사랑’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어린시절부터 독서하며 문학인 꿈꿔
이날 출판기념회는 강진음악대학에서 활동중인 홍예준 강사의 색소폰 연주와 천명순, 김미순씨의 통기타와 시 콜라보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후 김 회장의 동생인 김희숙씨가 수필집의 한 대목을 낭독하며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이어 최한선 도립대 명예교수가 김 회장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고 강진원 군수와 김보미 군의장, 김승남 국회의원, 주광현 전 전남필문학회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또 김 회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며 축하 케이크커팅식을 하며 기념행사가 마무리됐다.

2부 축하공연 시간에는 김선화씨가 김 회장의 시를 낭송했고 장만수와 박복희씨의 하모니카와 한춤 공연, 이광일 바리톤의 성악공연 등이 이어지며 이날 출판기념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출판기념 축하 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되고 있다.
출판기념 축하 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되고 있다.

 

벌써 두 번재 수필집을 발행한 김 회장은 칠량면 삼흥리가 고향이다. 어린시절을 농촌 들녘에서 보내면서 자연을 벗삼아 지냈다. 김 회장은 칠량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집안분위기상 진학이 어려웠다. 이후 성인되어서 목포제일정보고와 성화대학을 졸업해 학업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어린시절부터 책을 좋아하는 문학인을 꿈꾸었다. 또래 친구들은 학교 운동장이나 들판을 뛰어다니며 놀기 좋아했지만 김 회장은 집에서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오죽하면 다른 사람의 집에 놀러가서도 그 집에 있는 책을 보면 꺼내서 읽곤 하는 모습을 보고 집안 어른들은 “문장가가 나올라나”라는 말을 하며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김 회장은 신기한 모습으로 쳐다보곤 했다.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책과 가까이했던 김 회장은 칠량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24살되던해에는 집안 어른들의 소개로 현재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 

결혼후 읍내서 농기계 대리점 운영
결혼이후 칠량면에서 남편과 농기계수리센터를 운영하며 농기계를 팔기도 하고 고장난 농기계는 수리도 해주기도 했다. 이렇게 칠량면에서 줄곧 철공소를 운영해왔다.

김명희 회장이 지인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김명희 회장이 지인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결혼하고 나서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살던 집이 팔리면서 하루아침에 오갈 곳이 없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할 수 없이 다 쓰러져가는 오막살이 집을 구해 그곳에서 어렵게 생활했다.

형편이 어려워 정부미 보리쌀 등이 섞인 쌀 한 가마를 외상으로 들여와 시동생과 철공소에서 일을 하던 직원들과 집을 찾아오는 친척들까지 밥을 해먹이곤 했다. 

어려웠지만 남편과 열심히 일을 한 덕분에 어느 정도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이때는 1991년 무렵이었는데 이때 지인으로부터 강진읍내 농기계 대리점을 인수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바로 현재 운영중인 국제농기계 대리점이었다.

고민 끝에 남편을 설득시켜 강진읍으로 이사를 나오게 됐고 지금까지 농기계 대리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우연히 강진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예교실 수강생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곧바로 전화를 걸어서 수강을 하게 됐다. 그곳에서 문학에 대해 수업도 듣고 문학에 관심있는 지역 주민들과 교류와 소통도 하게 됐다.

또 지역에는 체계적으로 문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전남대 사회교육원 문예창작과를 야간으로 다니며 공부를 계속했다. 이때 담당 교수님은 김 회장을 보고 앞으로 크게 될 것이라는 말을 동기들에게 전해 용기를 복돋워주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문학 공부를 하며 글을 써왔던 김 회장은 지난 2013년 ‘문학나무’에서 수필부문 신인작품상에 당선되며 문학인으로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때 펴낸 작품이 자신의 첫 번째 수필집인 ‘옛날의 금잔디’이다.

이후 김 회장은 모란촌이라는 단체에도 가입해 활동하게 됐다. 이 곳은 강진출신 시인, 수필가, 시조시인 등 작가들이 모여있는 단체로 글이나 작품으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게 가입할 수 없는 단체이다.

현재도 이 단체는 회원 수가 23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이다. 김회장은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모란촌에 가입하게 됏고 이 단체에서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란촌에 가입하고 김 회장은 사무국장을 맡아 여러 가지 미비했던 문서나 서류정리 등을 하기도 했고 청자축제때에 시화전을 선보이며 지역에 모란촌이라는 단체를 각인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특히 모란촌에서 행사가 있을때면 직접 음식까지 준비해서 행사를 개최하며 회원들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을 했는데 2010년에는 울림시낭송회 회장을 맡았고 2013년에는 강진군독서대 초대회장, 2011년에는 강진여성라이온스 초대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군의원으로 당선돼 8년동안 군민들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는 현구기념사업회장, 광주여류수필회 회장, 강진문화원 부원장 등으로 활동중이다. 

김 회장은 작품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수상경력도 있다. 2007년 현대문예 수필부문 신인상, 2008년 교정의날 기념 문예부문 법무부 장관상, 2009년 허균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문학성을 길러주셨던 어머니에게 감사드리고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내고향 강진의 아름다움으로 좋은 글을 쓰고 지역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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