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 편집국장

요즘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한숨부터 내쉰다. 그정도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경기가 올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경영난을 이야기할 정도이고 업계내부에서도 내년에는 적지 않은 업체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지역내 농로공사를 비롯한 강진 관내 공사를 주로 맡아해온 한 업체는 올해 수의공사는 단 3건에 불과했다. 이렇게 올린 매출은 겨우 2억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업체 대표는 밝히고 있다. 사무실 운영비와 고정지출 비용만 1억원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 운영도 어려운 지경이라는 것.

이 업체외에도 지역에서 영업중인 건설업체들 대다수가 현재 일감이 크게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업체들은 대부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이상까지 일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건설업계 불황은 강진군 건축허가에서도 알수 있다. 2021년에는 건축신고가 304건, 허가 134건이었으나 2022년에는 건축신고 248건, 건축허가 79건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신고 179건, 허가 60건으로 2년전보다 199건이 줄었다.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건물을 짓는 경우가 크게 줄었고 건설자재들은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구하기도 힘든 상황까지 더해지고 있다. 시멘트 가격도 11월부터 인상된 데다가 골재마저 양이 충분하지 않아 타 지역에서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 따르면 벌써 관내에 주소를 두고 운영해왓던 업체중 10여곳 이상이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주소지를 강진을 떠나 인근에 일이 많은 해남이나 완도 등지로 이전하고 있다. 입찰에 주소지를 제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불황은 단순히 건설업체들만의 어려움은 아니다. 지역경제 전반적으로 불황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과 관련된 설계사무소와 덤프트럭 기사, 식당들까지 관련 업종들에 영향이 퍼지고 있다.

건설업계 불황은 내년에도 지역 경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볼수 있다. 건설업계의 불황은 지역의 전반적으로 확산될 수 있기때문에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강진군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행정기관에서는 불경기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 군민들에게 홍보하고 군민들은 이를 잘 따라 불황을 이겨내야 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