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메가시티 거론, 지역들 관심

2007년 강진-장흥 통합 거론 역사
“합쳐서 더 잘 산다면 논의를”  


경기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추진 계획이 부각되면서 오래전 거론됐던 강진-장흥 통합 논의가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메가시티 거론을 계기로 예전에 논의됐던 각 지역의 통합 이야기가 다시 공론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많은 지역이 소멸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통합을 통한 행정단위 규모화와 이를 통한 소멸 방지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직은 광역자치단체 중심의 통합이나 흡수가 거론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기초자치단체들의 이합집산적인 통합 논의도 뒷따를 것으로 보인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2020년 거론됐던 광주전남 행정통합안과 함께 광주와 나주를 묶는 뉴시티프로젝트, 광주와 담양, 장성을 편입하는 안과 함께 함평까지 포함하는 방안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는 관망 태도지만 광주광역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여수와 순천, 광양과 접경지인 경남 남해, 사천, 진주등을 하나로 묶은 ‘남해안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도 검토대상이 되고 있다. 

강진과 장흥에서는 2007년에 통합이 추진된 적이 있다. 당시 강진에서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당시 강진군민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역별로는 강진읍이 50.3%로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그 다음은 병영으로 48%가 통합에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또 옴천의 찬성률이 44.8%, 군동 44.8% 로 장흥과 같은 생활권에 있는 강진 동부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찬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외에도 당시 강진과 장흥지역 여론주도층의 면접을 통한 의견도 모았다. 두 지역에서 읍단위 지역은 기관단체장의 모임인 ‘강월회(강진)’와 ‘보림회(장흥)’ 회원들이 의견을 냈다. 면단위 지역은 강진은 읍·면 지역발전위원회 회장, 장흥은 읍·면 번영회 회장들을 대상으로 했다.

통합을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강진과 장흥지역 주민들은 ‘두 지역이 잘 살수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통합에 찬성한다’라고 많이 답변했다.

당시 장흥과 강진 지역 여론주도층이 통합에 찬성하는 의견을 요약해 보면 ▲두 지역 모두 인구가 적기 때문에 합쳐서 인구를 늘리면 좋겠다 ▲작은 자치단체로 있는 것 보다 두 지역이 통합되면 효율적이고 좋은 효과와 발전이 있을 것 ▲향후 농촌피폐를 생각하면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또 통합에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두 지역은 재정이 열악하고 자치단체 운영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이 기회에 통합을 해서 인센티브를 받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 ▲통합하면 적지 않은 도시가 형성될 것이다.

두 지역은 탐진강 물줄기가 같고 지역문화도 같아 경쟁력을 갖게 될 것 ▲두 지역의 군세가 약해서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통합에 찬성한다  ▲강진·장흥 통합보다는 완도, 강진, 영암, 장흥등 광역적인 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에 통합에 반대하는 강진과 장흥지역 의견을 종합해 보면 ▲타 군끼리 합류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강진, 장흥 군민 특성상 통합은 어렵다 ▲지금까지 사는데 불편함이 없으니 그대로 살자. 시·군이 통합하면 좋은 일이 없을 것이란 의견들이 나왔다.

지역 주민들은 “통합에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겠지만 두 지역이 합쳐서 큰 시너지효과를 보일 수 있다면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자치단체 차원이든 민간차원이든 논의가 있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주희춘 기자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