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 직격탄
공사량 30~50%이상 감소
지역 생산 골재난 심화
타지역으로 주소 옮기기도

시멘트와 전기요금 등 원자재 가격도 급등
레미콘 회사, 설계 사무소 등으로 불황 확산

 

작천면의 한 마을에 진행중인 도로 보수공사 현장. 일반골재가 부족해 순환골재가 함께 사용됐다. 순환골재는 합법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작천면의 한 마을에 진행중인 도로 보수공사 현장. 일반골재가 부족해 순환골재가 함께 사용됐다. 순환골재는 합법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최근 불황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된데다가 건설용 골재마저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내에서 주로 공사일을 맡아 진행해온 A 건설업체. 이 업체는 올해 상반기부터 맡은 공사는 겨우 수의공사 단 3건뿐이었다. 그나마도 이달이면 공사가 마무리돼 앞으로는 일이 없어 강제 휴식이 들어가야할 처지다.

이 업체는 수의계약 3건정도로 올해 2억정도 매출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 업체는 7명의 직원을 채용한 상황인데 보험료와 사무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전체적인 고정지출 금액만 약 1억원정도가 되다보니 사무실 운영자체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건설업체B. 이 곳도 2년전에 비해 건설 수주의 전체적인 양이 50%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불황이 올해에도 연결되면서 전체적으로 건설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 업체는 도로공사를 맡았는데 도로 보조기층제로 사용하는 골재마저 지역내에서 구하기 어려워지고 양이 모자라면서 순환골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도로 보수공사에 일반골재 60%, 순환골재 40%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순환골재란 폐콘크리트나 폐아스콘을 규격에 맞게 분쇄해서 흙과 섞어 바닥을 단단하게 다지는 데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 골재는 자연에서 채취된 돌을 규격에 맞게 부숴서 사용한다.

지역내에서 골재 생산업체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장흥, 보성, 나주 등의 업체에서 골재를 가져다 쓰고 있는 상황인데 운반비 등이 크게 올라 고정지출 비용도 업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의 또 다른 건설업체 C. 이곳도 두 업체와 비슷한 상황이다. 2년전에 비해 업체의 일 수주량이 30%정도 감소된 상황으로 전체 직원은 10명이 훨씬 넘다보니 사무실 운영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내 일 수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보니 장흥, 해남을 비롯 전남도내에서 진행되는 공사일을 수주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강진 지역내에 건설업계 일의 전체적인 양이 크게 줄어들면서 강진에 주소를 두고 활동하던 전문건설업체중 일부는 일의 양이 많은 해남이나 완도 등지로 주소를 이전하고 있다. 

이같은 건설업계 불황은 강진군 건축허가에서도 알수 있다. 2021년에는 건축신고가 304건, 허가 134건이었으나 2022년에는 건축신고 248건, 건축허가 79건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신고 179건, 허가 60건으로 2년전보다 199건이 줄었다.

건설업체가 경기불황을 겪으면서 건설사뿐만 아니라 지역내에서 연결된 다른 업체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내에 레미콘과 아스콘을 판매하는 D업체. 이 곳도 현재 극심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곳은 아스콘을 지난해에는 4만5천톤정도가 판매했지만 올해에는 1만7천톤 판매에 그쳤다. 예년에 비해 40%정도 수준이다. 여기에 레미콘마저도 작년의 80%수준이다.

또 덤프트럭 기사들과 건축설계사무소 등 관련업종들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는 일이 있어 풀칠은 하고 있는데 당장 내년초부터는 일은 없고 인건비, 시멘트, 전기요금, 차량 유지비 등 고정지출 금액은 크게 늘고 있다”며 “내년을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건설회사들중 일부는 경영난에 문을 닫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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