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 편집국장

제52회 강진청자축제 일정이 내년 2월 23일 개막으로 결정됐다. 올해 청자축제는 겨울축제로 변화 첫해임에도 따뜻한 날씨속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축제장 주변이 겨울이다보니 삭막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년 청자축제에는 축제장 주변에 꽃을 피우기 위해 나서고 있다. 그 첫 번째 작업이 바로 축제장 주변 유채꽃 식재이다.

유채꽃은 보통 제주도가 가장 유명한 곳이지만 날씨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제주도에서도 유채꽃은 2월 20일이 넘어야 피기 시작한다. 제주도보다 겨울 날씨가 다소 추운 강진군에는 보통 유채꽃은 4월에 피고 있다.

일반적은 개화시기보다 약 2개월이상을 앞당겨서 피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 중요한 업무는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맡았다.

업무를 담당한 최영준 원예연구팀장은 2월중순 유채꽃을 피우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했고 여러 곳의 연구기관 등을 수소문한 끝에 ‘산동채’라는 유채꽃 종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산동채는 유채꽃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에 개화하는 품종으로 제주도 등지에서만 활용하고 있는 종자였다.

종자를 구하기 위해 최 팀장과 직원들은 제주도를 세 차례 이상 방문했으나 외부 반출이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좌절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을 통해 산동채 종자를 수소문한 끝에 여수의 한 마을에 채종단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차례 설득한 끝에 충분한 양의 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첫 번째 큰 산은 넘은 것이다. 이제 이 종자를 파종해서 2월 20일 전후로 꽃이 피도록 만들기 위해 고추재배에 사용하는 터널재배 방식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유채꽃이 축제 시기에 맞춰 꽃을 피울 수 있다면 앞으로 강진군은 이 산동채 종자를 잘 보호해서 주변 지역과의 봄꽃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보통 유채꽃으로 축제를 개최하는 영암군도 4월중순이 넘어서야 꽃이 피기 때문에 2~3월에 유채꽃단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주변 지역보다 한달이상 앞서나가게 되는 셈이다.

내년 청자축제장에서 노란빛의 화려한 유채꽃이 만발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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