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승석/ 강진군 인구정책과

강진읍을 포함해 강진 전역을 관광객들로 붐비게 하려는 강진군의 노력을 눈여겨봤으면 한다. 그러한 바람이 크다. 강진 불금불파는 축제라기보다 병영 살리기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읍내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하기 때문에 자칫 소홀하기 쉬우나 각 면단위 주민들이 읍으로 오고 읍내권에서 다시 면단위로 여러 가지 이유로 상호 교류하기 때문에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최근 마량에서 전국 규모의 낚시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그러면 마량면만 호황을 누리는가. 그렇지 않다. 강진읍도 거치고 오며 가며 강진 곳곳을 들르고 머물 것은 자명하다. 

이 같은 순환구조와 마중물 역할을 위해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 ‘불금불파’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전라병영성과 하멜기념관 등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명소를 갖고 있음에도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정에 놓인 상황을 어떻게 하면 타개할 것인가라는 화두 앞에 절치부심한 시작이자 성과이다. 

병영면민들의 참여와 군 행정의 협조 아래 병영시장의 불금불파를 찾은 상반기 인파는 8,000여명, 무더운 여름을 건너뛰고 하반기에 5,000여명 등 모두 1만3,000여명이다. 만만치 않은 방문객이다. 

읍내권역마저도 금요일과 주말에는 썰렁한 기운을 느끼는데 면 단위야 불 보듯 하다. 그러한 한계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뤘고 결코 작지 않은 ‘면민 화합’이라는 긍정 효과를 가져왔다. 

잘 알다시피 강진군은 지난 5월, 불금불파를 선보였다. 맛의 1번지 강진 대표 먹거리인 병영 돼지불고기와 관광자원을 연결한 새로운 관광모델이다. 

특히 하반기 첫 불금불파에는 서울과 광주 등에서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나 셔틀버스를 이용해 강진을 찾았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100명 넘게 방문해 강진의 멋과 맛을 마음껏 누리기도 했다. 

군이 마련한 텐트촌에도 100명 넘게 자리를 잡아 여유를 즐겼다. 문화예술마켓, 친환경 자전거 여행, 한골목이야기투어, SNS미션이벤트, 추억놀이터 등에도 체험객이 몰려들어 시골이 북적거렸다.

불금불파 현장에는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해 할머니장터, 하멜촌커피, 농부장터 등도 마련돼 강진의 맛과 친절을 정성스레 전달했다. 공연행사로는 EDM DJ와 함께하는 불금불파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여기에다 때마다 새로운 가수들의 버스킹과 마술 공연, 어린이 놀이 시설 등 다양한 체험존을 운영했고 한 개울 쉼터, 휴게공간 등을 설치·운영해 아이들과 함께 가족 모두가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병영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역상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올 한 해 강진 불금불파가 지역주민과 병영시장을 찾아온 관광객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적극 활용해 생태관광도시 병영을 만들었고 병영 자전거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생성했다. 

불금불파가 정착되면서 이야기 해설사, 농부장터, 할머니 장터가 성시를 이뤘고 여기에 병영면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병영면 도시재생 뉴딜사업, 4도3촌 병영스테이 등과 맞물려 지역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을철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 5곳 가운데 하나로 꼽을 만큼 병영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좀 더 세밀한 준비와 손님맞이로 내년에는 더욱 활성화되고 안정적으로 불금불파를 꾸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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