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선/ 강진읍

아이 키우면서 ‘부모 교육’이라는 타이틀에 교육을 많이 접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이 실생활과 다른 이론에 치우쳐져 있었고, 실제 양육에 적용하기 어려워 아쉬움이 남고는 했습니다.

물론 이론도 부모로서 알아야 하는 좋은 교육이지만, ‘다산부모학교’의 특별한 커리큘럼은 ‘강진군만의 양육 코칭 비법’이라는 수식어답게 매 회기마다 가슴에 와닿았고, 내 아이를 강진군에서 더욱 잘 키워야겠다는 부모로서의 자세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직접 다산부모학교 교육을 들어본 수강생으로서, 강진군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조성해주는 정말 좋은 부모 교육이라고 느껴, 많은 분들께 꼭 추천해드리고 싶어 기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산부모학교는 자녀 양육 기질 파악 및 기질에 따른 양육 코칭 비법을 알려주기 위한 다양한 과정으로 10회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그중 다산 선생님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독중감’을 수강생에게 교육 시작과 함께 제공해, 매 회기 시작 전 읽었던 좋은 구절을 수강생과 이야기 나누거나 사업담당자분이 좋은 구절과 양육 방법 등을 연결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강생들과 교감하고, 본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발표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첫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나 스스로 달라져 가고 있음에 더욱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한 권을 쉬지 않고 밤새 읽었고, 첫 완독한 수강생으로 뽑혀, 맛있는 마카롱 세트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기억되는 강의 중 양육 성공 한 스푼이 듬뿍 담긴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은 실생활에서 저도 모르게 사용한 단어들이나, 행동들이 학대로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과 진한 마음의 울림을 주었습니다. 

예전에 알던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떠올리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실제 사례들을 통해 나를 비추어보며 교육 이해도 잘되고,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소스들과 그동안 궁금증도 질문과 명답으로 벅찬 교육 시간이었습니다.

매회 수업 전 좋은 구절을 발표한 날, 저는 바쁘고 정신없던 날들을 이해해주고 어느새 훌쩍 자란 아들 현수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구절을 읽어 내렸습니다.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라, 남이 알지 못하도록 하고 싶으면 그 행위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남이 듣지 못하도록 하고 싶으면 그 말을 하지 않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이 두 구절은 평생 동안 몸에 지니고 외운다면 사춘기 학교생활 중 누군가의 어떤 언행에도 흔들리지 않는 네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내 아들아, 중학교 생활 쉽지 않을 것은 알고 있어. 그렇지만, 매 순간 잘해 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너무 대견하고 멋있단다.’

사춘기 아들과 5세 여아를 키우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아들을 향한 나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은 구절로, 아들에게 짧은 편지를 썼습니다. 다산부모학교 과정 중 더욱 뜻깊고 좋았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내 자녀에게 편지 쓰기’로 내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JTCI, TCI 검사는 직접 내 아이와 나와의 타고난 기질 검사로 결과를 통한 해석과 그에 맞는 소통법을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타고난 기질을 이해하고 양육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성격이라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기질과 성격의 정의, 다시 말해서, ‘소나무가 전나무로 바뀌지 않지만, 더 좋은 소나무로 자랄 수는 있다’는 말처럼, 기질에 따른 적절한 양육으로 더 훌륭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가족이 모두 성장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또 내 자녀들을 위한 직접 만드는 간식으로 운영되는 시간에서 주악 등 레시피까지 배워가니 아이들에게 맛있고 특별한 엄마 간식을 해줄 수 있어서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23 다산부모학교–다산 다(多)식’은 다산의 정신과 가르침이 자녀의 양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육아 코칭 프로그램으로, 서순철 강진 부군수님의 제안으로 추진돼, 강진군육아지원센터가 진행했고 총 10회기 과정에 2기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실생활에 필요한 부모교육으로 올해 처음 추진되어 상반기에 1기와 이번 2기의 짧은 역사이지만, 벌써 주위 부모님들께 내년 참여를 권유하게 될 정도로 탄탄하고 실질적으로 와닿는 교육임에 분명 합니다.

특히, 매 회기 수업을 준비하는 사업 담당자 분의 세심함과 좋은 글귀와 함께 전해오는 안내 문자가 10회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는데,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 

‘공부한 것은 차차 기억이 희미해지지만, 공부해 나갔던 자세 만큼은 머리가 아닌 몸에 새겨진다’는 문화 소풍으로, 수료하는 날까지 좋은 글귀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산부모학교에 참여하면 오늘 제가 참여 후기를 기고하는 이유를 격하게 공감하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강진군에 귀촌온 지 7년째, 지금까지 제가 받은 어떤 교육보다 뜻깊은 기회를 제공받고 두 자녀의 엄마로서 뿌듯합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강진군과 내실 있고 탄탄하게 구성해서 진행해주신 강진군육아지원센터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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