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아름다운 강진만이 아스라이 보인다

 

강진읍에서 국도 23호선을 타고 칠량면소재지로 가다보면 넓은 평야를 앞에 두고 나지막한 뒷산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칠량면 동백마을을 만날 수 있다. 동백마을은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인 동백과 이름을 같이 한다.

예전 마을에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정으로 불리다가 동백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 마을에서 이제는 동백나무를 찾아볼 수 없다.
 

마을회관 뒤에 있는 집이다.
마을회관 뒤에 있는 집이다.
마을 정각이다.
마을 정각이다.

 

마을 곳곳에 자생했던 동백나무가 고사하면서 주민들이 여러 차례 나무를 심었지만 잘 자라지 않아 마을 이름에는 동백이 남아 있을 뿐이다.

동백마을은 뱀처럼 길게 늘어진 마을 동남쪽 야산을 뱀대가리등이라 하며 뱀머리형국을 하고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조선시대 서씨들이 제일 먼저 터를 잡고 살았으나 광산김씨가 옮겨와 마을을 형성했다. 현재 청주김씨, 해남윤씨, 제주고씨 등이 생활하고 있다.

동백마을에는 마을의 역사를 대변하듯 토속적이고 정겨운 지명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사장나무 아래 작은 정자가 있다.
사장나무 아래 작은 정자가 있다.
마을의 남쪽이다.
마을의 남쪽이다.

 

마을 입구 좌측에 있는 산등성이로 풍수지리학상 좌청룡에 해당된다고 하여 일컫는 청룡등, 동백승강장 밑에 있는 바위로 형태가 납작하다고 해서 부르는 납작바위, 마을 앞들로 물이 귀해 두레로 물을 품어서 농사를 지었다고 해서 부르는 두레배미, 마을 뒤 야산으로 모양이 뱀처럼 생겨 일컫는 뱀머리굴청, 옛날 서당자리가 있었던 골짜기인 서재골, 예전 마을에 처음 입촌한 것으로 전해지는 서씨들이 살았다고 해서 부르는 서촌내, 밭가에 돌을 많이 쌓아 담같이 되었다고 하여 부른 지명인 담을밭, 지나가던 장수가 힘을 자랑하기 위해 3개의 돌을 올려 놓았다고 전해지며 모양이 세 층을 이루고 있는 장수바위 등의 정겨운 지명이 주민들 사이에 불리고 있다. 

남쪽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길이다.
남쪽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길이다.

 

마을회관 입구에는 광산김씨가 입촌한 후 심었다고 전해지는 사장나무 2그루가 남아있다.

8년 전까지 수령 400~5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팽나무 2그루, 귀목나무 4그루의 사장나무가 서 있었지만 마을 안길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4그루가 베어져 현재는 귀목나무 2그루만이 마을의 역사를 짐작케 하고 있다./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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