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섭/ 농업기술센터 작물연구팀장

강진의 벼 재배면적은 전남의 6.2%(2022년 기준 9,596㏊)로 전남 22개 시군중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2022년 조곡 기준 635㎏/10a으로 전남 평균(638㎏/10a)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등숙기에 태풍 등 기상 재해 등에 노출되어 있고, 쌀귀리, 쌀보리 주산지로 이모작 면적이 넓으며 간척지 및 친환경 재배 등의 다양한 재배양식이 혼재하고 있어 수량 및 품질 편차가 크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진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가 온난하여 벼 이삭의 안전출수 한계기가 늦기 때문에 벼 재배 가능기간이 길어서 쌀귀리 후작 등 이모작 재배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모작은 일모작에 비해 벼 생육기간이 짧고 전 작물인 쌀귀리짚 등이 일부 부숙되지 않은 상태로 재배되기 때문에 수량 및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강진 쌀의 전반적인 품질과 수량 향상을 위해서는 이처럼 이모작 재배양식에 대한 재배법 개선과 동시에 수량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 기회에 지면을 빌어 최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제시한 자료를 살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재배안정성이 높은 품종의 재배 면적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 적용 가능한 고품질 품종으로는 조생종 조명1호와 중만생종 새청무 등이 있다. 이와 같은 품종을 재배해 맥류 후작 조건에서도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고품질쌀 생산을 위한 이모작 표준 재배방법은 이앙하기 20~25일 전에 파종하는데 중립종의 상자당 파종량은 120~130g으로 하고 포기당 5본을 심도록 하고 있다.

이앙 시기는 지역의 안전출수 한계기를 감안해 이앙시기를 결정해야 하는데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과거 8월 28일에서 9월 2일로 늦춰짐으로써 6월말까지 이앙하여도 무방하나 그 시기가 늦어질수록 수량성은 낮아짐을 유념해야 한다.

재식밀도는 생육량 부족으로 인한 적정 포기수 확보를 위하여 평당 70~80주로 밀식하는 것이 수량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질소 시비량은 일모작과 같으나 초기에 분얼수 확보를 위하여 기비 중점으로 70%를 주고 이삭거름을 30%를 시용한다.
 
이와 함께 맥류 후작에서 쌀 수량 증진을 위해 밑거름 살포시 황산고토(황산함량 13%)를 10a당 50㎏ 수준으로 시용하면 약 6% 정도 증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황이 벼 재배 때 양분요구도가 높고 질소와 함께 단백질의 급원으로 작용함에도 거의 공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시용은 도복 등의 원인이 되므로 3년 이상 계속해서 시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완전미 수량이 많은 시기에 수확해야 한다. 조생종의 경우 조기재배에서는 이삭이 팬 후 45일에 수확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맥류 후작에서는 이보다 4일 늦은 49일에 완전미 수량이 가장 높았고, 중만생종은 일모작 재배 때 이삭이 팬 후 60일이었으나 맥류 후작은 54일에 가장 우수했다.

올해는 5월의 유례 없는 두 차례 집중호우로 인하여 쌀귀리 재배 농가들의 벼 이앙이 6월말까지 늦춰져 농업인들의 맘고생이 심하였지만 전남지역 만식재배 안전출수 한계기 검토결과 이앙시기는 7월 10일까지도 가능하다는 연구결과 또한 참고할 만 하다.

이처럼 표준재배방법을 기본으로 고품질 품종 선정과 양분관리 및 수확 시기를 준수하면 맥류 후작 벼 재배에서도 얼마든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강진 쌀의 수량과 품질을 한 단계 상승시킴으로써 점진적인 소비자 신뢰가 쌓이면 우리 쌀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