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관/ 강진군 해양산림과 해양개발팀장

“보고 싶어라 그리운 님아, 마량에 가고 싶다~”
사랑의 콜센터에서 임영웅이 불러 화제가 되었던 ‘마량에 가고 싶다’라는 노래가 매주 토요일이면 울려 퍼지는 곳, 아름다운 미항, 마량항이다. 이곳에서 벌써 17년째 토요음악회와 더불어 7년째 놀토 수산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당초 강진군에서는 고금대교 신설로 마량 상권이 침체될 것을 염려해, 토요음악회를 만들었고, 여기에 현 군수께서 야심 차게 2015년에 강진군 4대 핵심 프로젝트사업 중의 하나로 ‘마량놀토 수산시장’으로 선정하고, 감성과 먹거리, 볼거리를 업그레이드한 관광형 놀토 수산시장으로 새롭게 만들어 매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강진군의 공무원으로 30년째 재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성공한 정책을 꼽으라면 ‘마량놀토 수산시장 운영’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최고 신선, 최고 품질, 최고 저렴’을 원칙으로 하는 수산시장에 관광객이 북적이고, 덩달아 인근 면 소재지는 활기가 넘쳐난다. 값싸고 싱싱한 수산물은 기본이고, 잔잔하게 일렁이는 마량 앞 바다의 전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수산시장 입구 무대에서 펼쳐지는 관광객과 함께하는 노래자랑과 초청 가수의 음악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마량항을 찾는 이에게 삶의 여유를 제공하고,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문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인 ‘버즈 마케팅(buzz maketing)’은 수요층이 자발적으로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널리 퍼지는 기법으로, 광고의 홍수 시대에 소비자에게 가장 큰 신뢰를 주는 장점이 있다. 

우리 마량항은 바로, 마량항을 다녀간 분들의 입소문을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다녀간 분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이다. 오늘은 지면을 빌려, 마량항 애호가를 자처하는 순천에 거주하는 이락호(63)씨를 소개하고자 한다.

몇 년째 계속 마량놀토 수산시장을 방문해 토요음악회에 참석하고 있는 이락호씨는 강진에 아무 연고도 없고 아는 이도 없지만, 마량 놀토가 좋아서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이 선생님은 “강진은 많은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고, 바다와 넓은 들, 한정식 등 맛있는 음식이 있어 즐거움을 주고 볼거리가 많아 지인들에게도 소개하고 있다.”며 이번 28일에 종료되는 올해 마량 놀토의 폐막을 무척이나 아쉬워하고 있다. 

그는 또 “강진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우도 출렁다리를 건너 힐링하고, 다산 베아채 골프장에서 1박 하며 라운딩한다. 고려청자박물관을 걸쳐 마량놀토 토요시장에서 신선한 수산물을 먹은 후 토요음악회에서 한 곡조 뽑으면 즐거움이 배가되어 자주 오고 싶은 행복한 곳”이라고 강진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특히, 마량놀토 음악회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노래 시간이 있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더욱 활성화해서 좋은 명소로 거듭나길 소원한다”며 “내년에도 또 다음 년에도 계속 오겠다”고 필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마량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마량’하면 ‘놀토 수산시장과 토요음악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한다. 우리가 잊고 있는 사이 마량놀토수산시장은 어느새 강진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마량놀토 수산시장 운영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활성화될 수는 없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만큼이나 뼈를 깍는 노력이 필요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민들이 가질 때까지, 수산 시장 운영 취지를 주민들에게 반복적으로 지속해서 설명하고 설득했으며, 행사에 참여할 업체를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다.

저마다의 분야에서는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린 참여 업체들도 서툴기는 마찬가지였다. 마량놀토처럼 아름다운 바다를 무대로 토요일마다 주기적으로 축제가 열리는 현장은 우리 마량놀토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담당공무원들은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최선을 다해왔다.

관광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친절하게 대하며, 어떤 음식과 수산물을 내놓고, 가격은 어떻게 할지 또 신선도를 어떻게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여기에 친절, 위생 등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준비 과정을 거쳤다. 

모두의 노력이 함께 한 결과, 오늘날 마량놀토는 이제 다른 자치단체를 벤치마킹 하던 곳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괄목상대할 발전을 이뤘다.

올해의 경우 수산시장 옆 바닷가에 110m의 LED 바다분수,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에어바운스 놀이기구, 야간 볼거리인 미디어파사드 등을 새롭게 설치했다. 읍면 가요 경연대회와 인기가수 콘서트 및 팬 미팅, 버스킹 등을 추가해, 관광객을 견인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강진군민은 위대하다. 큰 인프라 구축 없이 오로지 사람의 땀과 열정으로 마량놀토 수산시장의 초석을 우리의 맨주먹으로 다지며, 성공신화를 완성시켰다. 강진군민이 하면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줄 날이 머지않았다고 믿는다. 이번에는 마량놀토뿐 만 아닌 관광객 대거 유치로 인구증가와 같은 경제 효과를 보는 것이 큰 목표이다. 

올해 마지막 마량놀토수산시장이 10월 28일 개최된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마량에서 ‘마량에 가고 싶다’는 노래를 목청껏 불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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