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봉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친환경 마을

마을옆 논이 누렇게 물들어 가고 있다. 영복마을은 산촌마을이지만 주변에 논이 많은 편이다.
마을옆 논이 누렇게 물들어 가고 있다. 영복마을은 산촌마을이지만 주변에 논이 많은 편이다.

 

마을 뒤편으로 나팔봉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중산간 마을이다. 영복(永福)마을은 항상 복이 깃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여 영복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마을 입촌 연대는 확실한 고증이 어려운 상태로 이천 서씨, 장수 황씨가 처음 터를 잡고 영복이라 했다고 전하며 현재는 낭주 최씨, 김해 김씨, 밀양 박씨 등이 미맥농사 위주로 생활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선돌이다. 높이 50㎝ 정도의 선돌 1기는 마을의 수호신 역할과 복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함께 지니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예전에는 산간지역에 나타나기 쉬운 호랑이도 쫓아준다는 주술적 의미가 강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영복마을은 2009년도에 친환경 농업지역과 무농약 인증면적 등으로 전라남도 지정 친환경농업 선도마을로 지정됐다. 영복마을은 전체 경지면적 31㏊중에서 52%에 해당하는 16㏊에 친환경농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전체 친환경 면적 중에서 6.6㏊에 대해서는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마을회관 앞이 넓다. 마을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마을회관 앞이 넓다. 마을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이밖에도 배추, 고추, 감자 등 마을에서 재배되고 있는 농산물 역시 대부분이 무농약을 실시한 웰빙작물로 재배함으로써 친환경 농업을 이끌고 있었다.

영복마을은 강진맥우를 사육하고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진맥우는 한약제와 막걸리를 곁들인 알코올사료를 사용함으로써 육질이 부드럽고 한우의 독특한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일반 사료에서 포함되는 항생제나 한우 성장을 촉진하는 비육촉진제를 먹이지 않아 고급육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변에 야트막한 산들이 마을을 애워싸고 있다.
주변에 야트막한 산들이 마을을 애워싸고 있다.

 

영복마을 곳곳에는 전통방식으로 쌓아올린 돌담이 아직도 상당부분 남아 있었다. 집안이 보일 듯 말 듯 하게 쌓아올려진 돌담은 콘크리트로 단장된 담장과는 다른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20여년 전에 비해 주민은 크게 감소했지만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며 인심 좋은 마을을 일궈가는 영복마을의 정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 그대 로를 간직하고 있다.                                                 /주희춘 기자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