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관식/ 강진군 환경축산과

근년에 들어 조사료 수급이 심상찮다. 2022년에는 4월 이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큰 가뭄을 겪어 조사료 생산량이 현저히 줄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례없는 곡물 파동, 치솟는 사료값 등으로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올해는 5월 이후 계속되는 국지성 호우로 인해 조사료의 작업이 힘들었고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청보리, 호밀 등 동계 사료작물은 기대한 수량 그 이상을 얻었으나 지난해에 비해 다소 질이 떨어지는 조사료가 생산되었다.

올여름 지속되는 국지성 호우 탓에 봄에 파종한 옥수수, 수단그라스 등은 아직 조사료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속되는 기후 변화와 국제 정세 등에 따라 요동치는 조사료 수급 대란 속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조사료를 더 확보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대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관내 조사료의 자급률 향상과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 정책뿐만 아니라 농가 인식의 변화가 함께 발맞춰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조사료 품질향상을 위해 조사료 기계·장비를 이용한 저수분 조사료(건초) 제조 방법과 조사료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첨가제도 개발해 왔다.

다만 조사료를 일정한 수분함량으로 규격화할 수 있는 방법과 보관, 유통을 좀 더 쉽게 하는 기술 개발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조사료 자급률 향상과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올해 다시 시행되고 있는 논 타작물(사료작물) 재배 지원, 조사료 종자 지원사업, 조사료를 수확한 필지에 지력을 증진시켜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게 하는 퇴·액비 지원사업, 드론으로 조사료를 파종하는 입모중 파종 지원사업 등이 조사료 자급률 향상을 위해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조사료 경종 농가와 축산 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고 현재 관내 조사료를 생산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10년간 6만원으로 인상되지 않은 조사료 작업 지원 단가는 올해 들어 6만3,380원으로 3,380원이 증가되었고 각종 자재 및 인건비의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해 조사료 경영체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기 힘든 현실이다. 

좀 더 현실적인 지원 정책과 지원 단가가 반영되어 조사료 작업의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내산 조사료의 품질과 가격에 대한 경종 농가,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경종 농가는 조사료를 파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정책적인 차원에서 조사료 파종 전·후로 조사료 경종 농가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여 그들의 인식을 개선시키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소비자인 축산농가가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통 조사료의 품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사료 소비자들에겐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강진군 조사료의 경우, 작년 대비 동계조사료는 700ha, 하계조사료는 60ha가 증가된 총 3,780ha로 동계조사료(이탈리안라이그라스, 청보리, 호밀 등) 면적은 3,500ha로 약 13만개의 롤을 생산했다. 

하계 조사료(수단그라스, 옥수수, 피 등)는 280ha이다. 조사료 자급과 유통 활성화는 단순히 조사료 분야뿐만 아니라 강진군 생활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조사료 관련자 모두가 우리 스스로의 것을 지키며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양질의 조사료 자급률 향상에 대해 고민한다면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 국제 정세에 보다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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