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사, 극락보전 앞 무대서
수륙대재 재현 행사 개최
기관단체장과 불자 등 참석
음악회 공연도 펼쳐져

무위사 극락보전 앞 특설무대에서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수륙대재가 봉행되고 있다. 수륙대재는 조선 세종의 명으로 시작됐다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중단됐다. 이후 2018년 예전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을 해오고 있다.
무위사 극락보전 앞 특설무대에서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수륙대재가 봉행되고 있다. 수륙대재는 조선 세종의 명으로 시작됐다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중단됐다. 이후 2018년 예전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을 해오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월출산 무위사(주지 법오)는 지난 7일 무위사 극락보전 앞 특설무대에서 지역주민의 평안과 국가발전을 기원하는 수륙대재를 봉행했다.

이날 수륙대재에는 화엄사 조실 보선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월우스님, 중앙종회의원 설도스님, 향문스님, 대흥사 본말사 스님들과 강진불교사연암현회 회원사찰 스님들을 비롯해 서순철 부군수, 김보미 군의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무위사 수륙대재의 맥은 조선초기부터 이어져 왔으며 극락보전(국보 제13호)은 세종대왕의 명으로 수륙재를 위해 건립되어 죽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며 불보살님의 원력으로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장소가 되었다.

또 무위사 수륙재의 의식절차와 설행 역사를 알려주는 의례집과 경전들이 간행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조선 선조연간에 발행된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와 천지명양수륙잡문,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등이 있다.

이날 수륙대재 행사는 제1부 ‘가을바람 타고 오소서’라는 주제로 사찰 입구에서 연을 탄 임금을 맞이하는 의식인 시련을 시작으로, 영가를 법회 도량으로 맞이하는 의식인 대령, 영가의 번뇌를 청정케 하는 의식인 관욕, 괘불이운, 명부세계에 헌납할 금전, 은전, 수생경, 금강경에 점안하여 고사전에 이운하는 의식인 조전점안이운, 행사의 연유를 밝히는 의식인 운수상단, 수륙도량이 마련되었음을 알리는 의식인 운수상단, 수륙도량을 공간적으로 여는 오로단 등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이 삼귀의례를 행하고 있다. 이날 수륙대재에는 서순철 부군수와 김보미 의장과 관내 사암연합회 소속 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삼귀의례를 행하고 있다. 이날 수륙대재에는 서순철 부군수와 김보미 의장과 관내 사암연합회 소속 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1부 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는 곧바로 봉축법요식이 진행됐다. 법요식에서는 대흥사 조실 보선스님은 법문을 통해 “조상을 예를 올리는 것은 자손의 번영을 위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있는 것이다. 조상은 과거이고, 현재는 나이며, 미래는 자손들이다”라고 강조했다.

법문에 앞서 주지 범오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무위사 수륙대재가 회차를 더해가면서 불자님의 신심과 학술적 연구들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으며 수륙대재를 통해 모든 존재를 차별없이 한자리에 모시고 평등하게 법식을 배풀며 소통하는 장이다”며 “모든 것이 인과로 연결되어 있어 수류대재를 통해 괴로움에서 벗어나 평안하기를 기원한다”고 행사 의미를 말했다.

이어 2부는 금강경독송에 이어 상단 소청상위(송청상위, 봉영부욕, 찬탄관욕, 인성귀의, 헌과안위, 친례삼보의 6단계 의식)와 중단 소청중위(중단의 천신들에게 공양 올리는 의식), 하단 소청하위(육도윤회 중생에게 음식으로 공양을 베푸은 법식)를 진행하고 마지막에 봉송과 회향을 진행했다. 수륙대재가 끝난 이후에는 오후에는 음악회도 개최됐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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