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니 전남 으뜸한우 챔피언상 받게 됐네요”

제39회 전남 으뜸한우경진대회 챔피언상
2007년 아버지와 함께 축산업 시작
한우개량 통해 우수한 소 생산 가능 

 

훈도동농장 박경훈 대표가 전남 으뜸한우 경진대회에서 촤고상인 종합챔피언상을 수상했다.
훈도동농장 박경훈 대표가 전남 으뜸한우 경진대회에서 촤고상인 종합챔피언상을 수상했다.

 

최근 지역 축산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고흥축협 가축시장에서 열린 ‘제39회 전라남도 으뜸한우 경진대회’에서 번식우 부문에 훈도동목장 박경훈(49) 대표가 최고상인 종합챔피언상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번식암소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2년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 대표는 성전면 신풍마을이 고향으로 이 곳에서 아버지 박종남씨와 함께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성전북초와 성전중학교, 광주 동신중학교, 고려고등학교를 거쳐 서강전문대학을 졸업했다.

박 대표가 축산업과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려서부터 아버지 영향이 컸다. 박 대표의 아버지 종남씨는 성전농협에서 30여년간 근무를 해오면서 농업발전을 위해 일해온 인물이다.

2006년 정년퇴임을 하게 되면서 이듬해인 2007년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바로 이때부터 박 대표도 아버지와 함께 소를 키우고 함께 농사도 짓는 복합영농에 뛰어든 셈이다.

● 2018년부터 이어진 한우경진대회 입상
처음 박 대표가 한우농장을 시작했을 때에는 한우 10마리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불과 16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는 40두정도로 농장 규모가 커졌다. 농장 규모도 성장했지만 박 대표의 농장은 그 어느 농장보다 소의 혈통과 품질이 우수한 편이다. 이는 최근 전남 으뜸한우 경진대회 수상내역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박경훈 대표가 아버지 종남씨와 소를 살펴보고 있다.
박경훈 대표가 아버지 종남씨와 소를 살펴보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18년 전라남도 으뜸한우 경진대회에 관심을 갖고 대회에 뛰어들었는데 그해 2등에 해당하는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그 이듬해인 2019년에도 우수상 수상을 했으며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한 해를 제외하고 지난해인 2022년에도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최고상은 종합챔피언상을 수상하게 됐다.

전라남도 으뜸한우 경진대회는 전남도내에서 한우농장들중에서 가장 우수한 한우를 뽑는 대회로 한우농가들에게는 한번쯤 수상하고 싶은 그런 대회다. 이런 대회에서 박 대표는 입상만 3번에 최고상까지 거머쥔셈이다.

박 대표가 이렇게 최고상인 종합챔피언상을 받으면서 전남 대표 한우농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2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했기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중 하나는 한우개량이고 나머지 하나는 선발도태이다.

박경훈씨가 김영래 조합장 등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박경훈씨가 김영래 조합장 등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우개량은 그가 몸담고 있는 강진완도축협의 도움이 컸다. 강진완도축협에서는 조합원들을 위해 각 농가별로 인공수정 자료를 전산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혈통을 관리하고 친자확인, 유전체 분석 등 전문화된 분석을 해서 조합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쉽게 말하면 강진완도축협에서 강진 관내중 약 3만두정도 암소에 대한 데이터를 축척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에 인공수정을 해주는 것이다.

전산화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우수한 혈통을 관리하기 위해서인데 전산화 되어 있다보니 어미소의 부모와 할아버지가 누구인지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근친교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를 통해 우수한 혈통의 송아지가 탄생할 확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 혈통 좋지 않은 소 과감히 포기
여기서 선발도태라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소중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소들을 말그대로 도태시키고 우수한 혈통을 가진 소들만 남겨두는 것이다.

보통 박 대표는 전체 소중에서 10~20%정도의 소를 도태시켜 우수한 혈통만을 남기려 노력하고 있다. 이는 농가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소 한 마리라도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농가 입장에서 자신의 소중 20%를 도태시킨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박 대표는 과감하게 욕심을 버리고 우수한 혈통의 소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강진완도축협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조합원 지원사업들을 통해 우수한 한우 농장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앞으로 박 대표에게는 꿈이 하나 생겼다. 바로 전국 한우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을 받는 것이다. 지난해 박 대표는 전남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전국 대회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입상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것이 포부다.

박 대표는 “전남 으뜸한우 경진대회에서 매년 최우수상과 우수상만을 받았는데 올해 최고상인 종합챔피언상을 받게 돼 기쁘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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