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빈/ 강진군 농어촌개발추진단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작은 일부터 시작된다는 말로, 무슨 일이나 그 일의 시작이 중요함을 뜻한다.

전국의 작은 농촌 지자체들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조성하여 지원하는 것은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강진군은 빈집 리모델링 1,000세대, 신규마을 1,000세대 등 총 2,000세대의 전원주택 조성을 민선 8기의 핵심사업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그 ‘천 리 길’을 위한 ‘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는 중이다.

강진군의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은 장·단기임대와 자가거주 유형을 통해 3천만 원에서 7천만 원까지의 지원금을 지급하며, 매매 의사가 있는 빈집은 군에서 매입하여 철거 후 모듈러주택 부지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계약조건을 내세워 빈집 소유주와 귀농·귀촌인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9월 현재 55개소를 공사 및 설계 중이고, 올해 5월 신청 공고를 시작으로 4개월 만에 112가구의 빈집 소유자가 해당 사업에 신청했다.

지난 6월 제1차 선정 심의위원회를 통해 27가구를 선정하였고 다가오는 21일 제2차 선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18가구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빈집은 실시설계 및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여 예비 귀농귀촌인, 농촌유학 가족 등 다양한 강진의 새 식구를 위한 보금자리로 탈바꿈된다. 

또한 2024년 빈집 리모델링 지원 목표 50세대를 위해 추석을 맞아 강진을 찾는 귀성객을 대상으로 잠들어 있는 시골의 빈집을 인구유입의 기반으로 조성하는 데 동참하도록 대대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신규마을 조성사업 역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강진읍 임천저수지 주변으로 150세대 규모의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임천지구는 두 차례 토지소유자 및 이해관계인 설명회를 시작으로 지난 4월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1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였다.

특히 강진읍과 가까운 지리적 조건과 더불어 임천저수지와 만덕산으로 둘러쌓인 ‘배산임수’의 완벽한 입지조건을 가져 주택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월 옴천면을 제외한 10개 읍·면에 20개 마을을 발굴하였고 약 550세대의 전원주택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13일 성전 상월지구 주민설명회를 끝으로 20개 지구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모두 마치면 마을주민 및 토지소유자에 사업동의서를 징구하고 개발방식, 사업비, 개발 여건 등을 고려하여 사업대상지를 우선순위 선정 후 순차적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진군에 전입하여 주택을 신축하는 전입 세대에게 최대 3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주택 신축 지원사업’까지 더해져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정착을 도와 활발한 도시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만 인구의 작은 지자체가 전원주택 2,000세대 조성을 목표로 인구 유입을 위한 전쟁터에 뛰어들었을 때, 다시 살맛 나는 강진이 될 것이란 기대감과 동시에 정말 실현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천 리 길을 위한 한걸음, 한걸음이 더해져 강진군은 그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전원주택 2,000세대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물론 지방소멸 위기는 단기간에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과 신규마을 조성사업이 강진군 인구 정책의 발판이 되어 ‘인구 5만 강진군’을 위한 민선 8기의 아젠다 실현이 머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