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기업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직원을 구하는 일이다. 취업연령 인구가 월급을 더 줘도 농촌에서 근무하기를 꺼린다. 그래서 기업들은 대도시나 대도시 주변에서 공장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어렵게 농촌에 공장을 차렸고, 그보다 더 어렵게 직원을 뽑아도 직원들이 잠자고 쉴 숙소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왜 이렇게 기업들을 방치할까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성전산단에 들어와 있는 기업들은 참 어려운 사람들이다. 자본이 풍부하면 굳이 이곳까지 올 이유가 없다. 대도시 주변 공단에 들어가는게 상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진까지와서 기업을 하겠다는 것은 여러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을 펼쳐보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인구감소가 절대절명의 극복과제인 우리 강진같은 지역에서 고맙기 그지 없는 사람들이다. 기업이 잘 되어서 고용을 늘려가면 이 보다 확실하고 굳건한 인구 증가책이 없다. 여러 가지 인구증가정책이 있지만 근본은 기업유치이고, 그 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전산단 입주기업들이 겪고 있는 직원 숙소문제는 자치단체가 심도있게 고민하고 접근해야 할 문제다. 성전산단의 모범업체중의 하나인 로우카본의 경우 앞으로 직원을 추가로 80여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가장 큰 걱정이 숙소문제라고 한다. 직원을 모집하는 것도 큰 일이지만, 직원들의 숙소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더 걱정이라는 것이다.  

다른 업체들도 형편이 비슷하다. 강진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한 경우 광주에서 승합차로 출퇴근 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하니 경영자 입장에서 하루하루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성전산단내 입주기업 상당수가 사업을 확장해서 직원들을 추가로 채용하고 싶지만 가장 큰 걸림돌이 숙소문제라고 밝히고 있다. 자체적으로 숙소를 짓고 싶어도 마땅한 부지가 없고 강진읍과 성전면 일대에 원룸들의 숫자가 많지 않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결코 공짜로 숙소를 구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기숙사를 독립적으로 짓기에는 그 규모가 애매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고 외부에 건물을 확보해서 직원들을 재우고 싶다는 것이다.

기업과 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일이다. 이런저런 일에 대해 자치단체와 지역민들이 성전산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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