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귀농인들 강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이장, 나아농 등 다양한 단체서 봉사 
2011년 고향 강진읍 화전마을로 귀농
아버지의 뒤를 이어 딸기농사 매진

 

최 씨가 딸기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올 겨울 농사를 앞두고 모종을 키우고 있다.
최 씨가 딸기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올 겨울 농사를 앞두고 모종을 키우고 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젊은 나이에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지으며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주인공은 강진읍 화전마을에 살고 있는 최상훈(55)씨이다.

최씨는 가업2세 농업인들의 모임인 ‘나와 아버지는 농부입니다(나아농)’의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청년 농업인들을 위한 구심점의 기틀을 만들었다.

최 씨는 강진읍 화전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통폐합 절차를 밟고 있는 강진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서울로 진학해 그곳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후인 1991년부터는 광주 소재 한 건설회사에 입사해 전공을 살려 전국의 아파트 건설현장을 다니며 일을 했다. 이렇게 2011년까지 건설회사에 다니며 일을 하던 최씨는 2011년 고향인 화전마을로 돌아왔다.

● 도시생활 그만두고 고향으로 귀농 선택
귀향의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었다.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았고 집안의 장남으로써 부모님을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귀향을 하게 된 것.

최 씨가 자신의 딸기하우스에서 어린이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 씨가 자신의 딸기하우스에서 어린이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때 최 씨의 아버지는 화전마을 인근에서 논 1만평과 축사에서 소 25두를 키우는 복합영농을 하고 있었다. 고향에 내려온 최 씨는 아버지의 농사일을 조금씩 도우면서 자신의 미래를 고민했다.

이때 귀농인들에게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던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최 씨는 강진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딸기 재배를 추천받았다. 최 씨는 건설을 전공한 탓에 농사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과 지식이 없었다.

이에 전국의 딸기농장을 돌아다니며 딸기재배에 대한 전반적인 방법들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 기간은 약 1년정도가 소요됐다. 이렇게 해서 1년후인 2012년에는 아버지의 땅을 빌려 약1천800평의 논에 하우스를 설치하고 딸기농사를 시작했다. 

● 다양한 단체서 활동하며 농민들 위해 봉사
딸기재배를 시작하면서 조직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뜻이 맞는 딸기재배 농가들과 함께 강진군딸기연구회라는 단체를 조직했다.

이 연구회는 최근에는 100여명의 회원들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달에 1회이상 모임을 갖고 딸기재배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또 딸기농가들의 일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여농가와 함께 뜻을 모아 강진농협 딸기공선회를 만들기도 했다.

로컬푸드 참여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로컬푸드 참여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 씨는 귀농직후인 2012년부터 화전마을 이장으로도 활동했다. 이때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마을이장으로 일하면서 마을상수도 보급과 정자 설치, 불우이웃 사랑의 집 짓기 등 많은 일들을 했다. 

또 최 씨는 지난 2019년 강진농협에 로컬푸드 직매장에 상품을 판매하는 농민들의 모임인 강진농협 로컬푸드 출하회를 조직하고 초대 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최 씨를 중심으로 조직체가 구성되고 이 곳에서 로컬푸드에 참여할 농가의 정확한 기준을 만들었고 이는 지금까지 기초가 되어 운영되고 있다. 

2016년에는 강진군과 함께 부모와 자식이 모두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나와 아버지는 농부입니다’라는 조직을 만들었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때 최 씨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젊은 가업2세 농업인들을 설득시켜 모임에 참여시켰고 1달만에 7명에서 30명으로 늘었다.

최근에도 최 씨는 귀농정책과 딸기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고민을 하고 있고 귀농정책중 하나로 하우스 임대사업 추진을 건의하기도 했다.

최 씨는 “귀농은 준비없이 무작정 농사나 지어볼까라는 마음으로 귀농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작물에 대한 분석과 철저한 준비만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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