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 편집국장

2016년이후 화물선 운항이 중단된지 7년째에 접어든 강진항(옛 신마항)이 새롭게 해양레저 관광 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돼 마량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31일 제1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김영록 도지사와 강진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발표됐다. 이날 이재인 강진항운노동조합장이 김 지사에게 강진항의 화물선 재취항 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달라는 건의사항에 김 지사는 화물선 노선에 어민들의 생존권과 연결되어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는 답변을 했다. 

이 답변과 함께 지방연안항인 강진항을 국가항으로 변경해 해양레저 관광 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 내용이 발표되면서 마량 주민들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상황만 놓고보면 강진항의 화물선 재취항은 2035년 이전에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봐도 될 듯 싶다. 화물선의 항로 주변에 장흥과 완도 지역 어민들의 양식장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어업권 면허기간이 2025년까지이지만 10년 재연장이 가능해 양식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민들은 양식장을 포기하는 대신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보상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행정기관 입장에서는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화물선 운항중단 이후 문제해결의 큰 진전이 없는 상황에 강진군과 전남도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한 셈이다. 현재 국가항인 마량항을 강진항 부근까지도 확장시키고 이를 토대로 마량을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만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이 문제도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 강진항의 국가항 전환을 동의해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부터 해양레저 시설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비용이 발생하고 설치이후에도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여러 가지 숙제가 산적해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진항의 활용을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시도해봐야 한다. 부디 굳게 닫힌 강진항의 문이 활짝 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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