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열린 김영록 도지사와 강진군민과의 대화에서 다양한 건의사항이 나왔다. 모든 건의사항이 의미가 컸다. 그중 한번쯤 고개돌려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할 것중의 하나는 강진문화원건물을 신축하는 문제다.

한 주민의 건의에 대해 김영록 지사는 강진군에서 절반을 부담해서 의견을 올리면 전남도에서 나머지 절반을 부담해서 추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강진문화원은 강진아트홀 3층에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큰 건물에 세들어 있는 형태다. 주변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는 강진이 독립문화원 건물이 없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크게 아쉬운 일이다. 

주변 지역과 비교해 보면 해남, 영암, 완도, 보성지역이 모두 독립적인 문화원 건물을 가지고 있다. 장흥문화예술회관에 세들어 사는 장흥문화원은 독립건물 확보를 공식화해서 현재 이전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각 지역의 문화원 건물은 문화원 고유 업무를 보는 곳이지만 그 지역의 문화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왠만한 소규모 문화행사를 문화원 건물에서 한다. 문화의 담론이 그곳에서 이뤄지고, 문화에 관심있는 남녀노소가 맹아를 싹터가는 곳이 문화원 건물이다.

그 지역에 독립적인 문화원 건물이 있는 것은, 그 지역이 지역문화를 그 만큼 존엄한다는 의미이다. 독립적인 건물을 대내외에 보여줌으로서 그 지역의 문화가 영원 무궁 창달할 것이라는 것을 천명하는 일이 된다. 문화란 그렇게 지켜나가야 할 자산이다.

우리 강진에는 오래전 군청아래에 좋은 문화원 건물이 있었다. 강진군민회관과 함께 강진읍에서 독보적인 건물이었다. 내부시설등을 인근 지역에서 부러워 했다. 그곳이 강진문화의 상징이었다. 

지금도 강진문화원이 많은 역할을 잘 하고 있지만 독립적인 건물을 확보해서 그 위상을 갖춰야 한다. 새로운 건물을 지어도 좋겠지만 좋은 군 자산이 있다면 그런 건물을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문화원 독립 건물 확보는 강진문화의 창달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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