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전 순천향대 교수 (작천 이마마을 출신)

독자 여러분은 평소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십니까? 필자는 수십 년 동안 ‘기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경영)를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왔습니다. 최근 서울 모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4차 혁명시대의 자기경영’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기초로 기업경영과 자기관리가 다르지 않음을 생각해 봅니다. 

인류의 변천사를 엘빈 토플러(Elvin Tofler 1928-1916)의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1980)과 음양오행의 相剋 원리를 기초로 다음과 같이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농업혁명을 통한 식량문제(제1의 물결, 1차혁명, 木시대), 기계발명(金剋木, 金시대)과 전기발명(火剋金, 火시대))을 통한 대량 생산과 유통의 산업혁명(제2의 물결, 2차혁명), 컴퓨터를 통한 정보혁명(제3의 물결, 3차혁명, 水剋火, 水시대), 그리고 IoT(사물 인터넷)와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AI)의 발달로 基因한 인간 대체혁명(4차혁명, 土剋水, 土시대) 단계로 구분할 수 있겠지요.

물질은 개벽(開闢)되어 편리하고 풍부해졌으나, 그것에 상응하는 정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개인적 사회적으로 수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관리해야 할까요? 결론적으로 풍요로운 물질에 상응하는 정신 개벽을 통한 마음혁명으로 정신과 물질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土의 속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입니다.

초연결사회가 되었지만 인간의 존엄성이 경시되고 소외감은 더욱 증가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혁명은 진리 추구(하나님 사랑)와 겸손 그리고 弱者배려(上善若水의 이웃사랑)를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려는 土의 시대인 4차혁명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면(木剋土), 새로운 형태의 木의 시대(농업혁명, 5차혁명?)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경영학에서는 과학(science)적 측면에서의 경영(관리,management)은 다음과 같은 6가지(자금, 사람, 생산, 판매, 정보, 전략)가 주요한 경영(관리,management)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경험과 직관(直觀;분석함 없이 아는 능력, intuition)을 기초로 한 경영(art 측면에서의 경영)이 매우 중요하며, 그것은 경영자의 마음혁명이 수반되지 않으면 어렵겠습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자나 그렇지 않은 개인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학적 의미의 경영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마음관리를 통한 날카로운 직관의 판단능력(art 측면의 경영)도 동시에 겸비하는 등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가용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개인의 자기관리는 수입과 지출의 균형있는 자금관리, 관리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 대한 심리상태를 기초로 한 세심한 배려(사람관리), 자신이 갖추고 있는 주요 재능의 향상을 위한 꾸준한 노력(자신의 생산품 관리), 자신을 외부에 잘 표현하기 위한 방법(마케팅 즉 판매관리)을 강구하고, 관련 분야의 정보를 꾸준히 축적 관리하여(정보관리), 종합적으로 상황판단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전략관리)이 과학적 의미의 자기경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각자의 art 측면에서의 자기관리는 명상수련을 통한 영성능력(SQ, Spiritual Quotient)을 확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명상 수련법 중 호흡명상법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하여 반듯이 관심을 갖고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흡명상을 수행해온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바람 부는 어두운 광야를 후래쉬(flash bulbs)에 의지하는 자와 촛불에 의지하는 자의 차이로 비교될 수 있습니다.

호흡 명상이 원활히 되려면, 入息 出息 호흡(들숨과 날숨)이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몸의 자세가 바로 되어야 합니다. 4가지 자세(누울 경우, 앉을 경우, 설 경우, 걸을 경우) 구분할 수 있는데, 자세성찰의 핵심은 각각의 자세에 따른 중력의 영향과 횡경막에 대한 고찰이 중요합니다. 소학과 격몽요결에 언급된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홉 가지의 몸가짐(九容)을 통하여 많은 가르침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몸의 자세가 호흡하는데 최적화되어 들숨과 날숨이 고르게 안정되면, 마음도 상응하여 화평(샤롬, shalom)케 됩니다. 이 상태가 되어야 쉽게 내려놓을 수 있으며(下心, surrender, 절대자와 접속), 如實(있는 그대로)하게 觀할 수 있게 되겠지요. 즉 호흡을 매개로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삼일신고-止感 調息 禁觸. 出入息念經;아나 빠나 사띠 經).

마음가짐은 앞서 언급한 소학과 격몽요결에 아홉 가지 마음가짐(九思)으로 잘 표현되어 있으며, 불교의 八正道와 화엄경의 열 가지 단계의 수행법(十地位)과도 일맥상통함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신약성경의 주기도문과 팔복, 성령의 9가지 열매, 그리고 구약성경의 5가지 제사와 7대 절기를 동시에 묵상할 때마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긴밀하게 서로 연결되어 비교적 용이하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관리는 호흡 수련을 통한 꾸준한 몸과 마음 관리로 영적 성숙을 이뤄야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독자 여러분의 영적 성숙을 통한 자기관리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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