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의 맥주와 강진 역사가 어우러진다

2일까지 강진종합운동장
3일 동안 흥겨움이 한가득

 

강진원 군수가 30일 오후 종합운동장에서 현장회의를 하고 있다. 뒷쪽 운동장에 보이는 의자들이 축제 참가자들이 앉아서 맥주를 마실 곳이다. 종합운동장에 모두 5천개의 의자가 깔렸다.    
강진원 군수가 30일 오후 종합운동장에서 현장회의를 하고 있다. 뒷쪽 운동장에 보이는 의자들이 축제 참가자들이 앉아서 맥주를 마실 곳이다. 종합운동장에 모두 5천개의 의자가 깔렸다.    

 

하맥축제가 개막됐다.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강진종합운동장에서 ‘하맥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하맥축제는 ‘하멜촌 맥주 축제’의 줄임말이다. 강진에서 7년 동안 머물렀던 핸드릭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가 세계 최강 맥주의 나라라는 것에서 착안했다.

하멜촌 맥주는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의 맥아를 가져와 만들었고, 물을 희석하지 않아 깊은 맛을 낸다. 라거후레쉬와 IPA, 두 가지 맛으로 위탁생산을 통해 올해 1월 처음 출시됐다. 현재 1차로 생산된 맥주는 모두 소진된 상태로, 군은 하맥축제 즈음해, 케그(20L) 7천 개와 병(330ml) 3천 병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강진군은 ‘옴천면장 맥주따르데끼한다’는 유명한 맥주 자산을 가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맥주하면 ‘옴천면장 맥주따르데끼’를 떠올리는 사람이 전국에 매우 많다. 하멜이 억류생활을 했던 병영은 옴천 바로 옆이다. 하멜과 맥주, 옴천이 훌륭하게 어우러지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맥축제장에서는 생맥주 한 잔을 2,500원에 제공하고 있다. 맥주존에서는 1만 원의 입장료를 내면 밤 9시까지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수 있게 운영되고 있다. 3천 석에 이르는 대규모로 좌석은 서양의 전통있는 맥주축제를 연상케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공연이 잘 보이는 무대 앞쪽에는 총 600명을 수용하는 프리미엄존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프리미엄존은 6인 기준, 한 테이블당 6만 원이다. 맥주의 맛을 살려줄 치킨은 프렌차이즈 2곳과 개인 업소 3곳 등 모두 5개의 부스가 마련되고, 닭구이를 셀프로 구워먹는 공간도 별도로 준비되어 맥주와 치킨, 강진의 역사가 어우러지는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DJ EDM 파티, 버스킹 공연 등이 펼쳐지며,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하멜 가면 쓰고 건배 타임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리고 있다. 군은 음주 후 귀가를 고려해, 축제장→군청→강진터미널 등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해 안전한 축제를 유도하고 있다.

하맥축제는 빈틈없는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강진경찰서와 소방서, 강진교육지원청,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10개 유관기관이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2일까지 3일간 열리는 축제기간 동안 각종 사건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 소방, 의료, 행정 안전대책본부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강진은 하멜이 조선시대 머물렀던 곳으로 맥주와 오래전부터 인연이 많은 곳”이라며 “하맥축제가 강진의 새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희춘 기자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