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각산 도선사는 수도권에서 가장 큰 사찰중의 하나다. 해방 후 선풍을 주도한 청담스님이 일으킨 사찰이며 육영수 여사와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이 절 신도였다. 

도선사의 신도 수는 흔히 ‘수십만’으로 표기된다. 관련 시설도 막강하다. 청담고등학교와 청담중학교등 2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에 산하 22개 사회복지시설을 직영하고 있다.

매년 절에 들어오는 공양미를 ‘자비나눔 쌀’로 주변지역 불우시설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수량이 16톤에 이른다. 80kg들이 2000가마 분량이고 흔히 유통되는 20㎏으로 8천개 양이다.

도선사 신도들은 한 번 움직였다하면 구름을 몰고 다닌다는 말을 듣는다. 가장 알려진게 매년 한 두차례씩 있는 ‘108 산사 순례법회’다. 보통 2,500여명의 신도들이 참가한다. 이때 움직이는 관광버스가 60대에 달한다. 요즘에는 방생법회가 유명하다.

도선사 신도들이 한 번 다녀간 곳은 뒷자리가 걸다. 수도권 신도들이라 사찰에 기부하는 불전의 규모가 다르다고 한다. 현지에서 구입한 농특산물 또한 만만치 않다. 도선사가 2019년 방생법회를 했던 전북 부안군은 이를 계기로 부안쌀과 각종 잡곡류를 몇 년 동안 10억원 어치씩 납품했다.   

도선사 신도 800여명이 2일 대형버스 20여대를 타고와 우란분절(백중)을 기념하는 방생범회를 가우도앞바다에서 열기로 했다고 한다. 우란분절은 불교의 4대 명절이다. 

강진군은 2일 백련사 주차장에 ‘초록믿음 직거래 농특산물 판매장’을 열기로 했다. 여기에 강진군이 불교와 얼마나 인연이 많은 곳인지, 강진군민들이 도선사를 얼마나 좋아하는가도 알릴 수 있는 적당한 이벤트 같은 것도 곁들이면 좋겠다.

수도권 단일 사찰 1천여명의 신도들이 거주지로 돌아가 설파하는 현지에 대한 평가는 막강파워 자체다. 관리를 잘 하면 강진군에 큰 도움이 될 큰손들이다.

무엇보다 백련사 설도 주지스님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이번 방생법회는 설도 주지스님과 도선사 태원 주지스님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성사됐다고 한다.

감사패라도 드려야 할 일이다. 설도스님께서는 이번에 태원스님이 오시거든 두 손을 꼬옥 부여잡고, 다음 방생법회도 되도록이면 꼭 강진으로 오시고, 그 때는 버스 숫자를 많이 늘려달라는 부탁을 꼭 드리기 바란다.<주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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