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사 도움으로 박물관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이번에는 내가 컴퓨터를 다루게 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1947년생으로 7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다. 70대 노인이 컴퓨터를 다루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는 박물관과 관련된 자료와 각정 서류 등을 모두 컴퓨터로 문서작업해서 파일로 보관하고 있다.

내가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 것은 학교에 근무했기에 가능한일 이었다고 생각한다. 70년대 내가 병영국민학교에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 한 출향인이 고향 후배들을 위해 학교에 컴퓨터를 기증을 하게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학부형들을 초청해 운동장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진행했고 곧 이어 학교에 컴퓨터가 도착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병영면에서 컴퓨터를 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기에 컴퓨터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때 컴퓨터는 TV나 라디오처럼 버튼만 누르면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당시에는 베이직이라는 프로그램을 다룰줄 알아야했다. 오늘날에는 윈도우라는 프로그램이 대세가 되면서 보다 쉽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다.

물품은 기증받아서 가져왔는데 컴퓨터를 다루는 법은 상당히 어려웠기에 나는 참으로 답답 할 노릇이다. 학교 선생님들도 교육청에서 교육을 받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한 몇몇 분들만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았다. 

이때는 각 학교에도 여러 가지 업무들이 종이가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관리를 하도록 프로그램들이 보급되기 시작했던 때였기에 교직원들이 컴퓨터를 다루는 것은 필수였다. 봉급을 지급 하는 프로그램, 물품관리 프로그램, 경리프로그램 등 이런 프로그램들을 다루기 위해 사용법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만 했다.

나도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서 노력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정식으로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컴퓨터 강습을 받고 싶었으나 해야할 업무들이 많다보니 교육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때 학교선생님 중 한분이 당시 교육청 관리과장하고 같은 교회 다니고 있어 친분이 두터웠다. 나는 이 선생님에게 컴퓨터 교육을 받고 싶다고 부탁한 끝에 겨우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 전라남도 과학교육원에서 1주일동안 강습을 받게 됐으나 기초실력이 없었기에 상당히 어려웠다. 

어려운 강습이었지만 교육을 받고 학교업무로 돌아와보니 큰 도움이 됐다. 이때 교육을 받으면서 인터넷이라는 공간과 인터넷상 자신의 집인 홈페이지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홈페이지 중요성을 배웠지만 당장 아는 것이 없으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당시 병영문화관계에 흥미를 느끼고 자료를 모으로 있었기에 만약 기회가 오면 사용해야겠다고 사진, 내용 등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약 1년정도 시간이 흐르고 난 옴천초등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때 옴천초에 젊은 컴퓨터를 잘 다루는 선생님이 발령을 받고 오셨다. 그분은 김정호 선생님이었다. 김 선생님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전남도 과학경시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실력가였다. 

한달후 나는 선생님을 찾았다. 이제까지 모아온 자료를 보이며 도움을 요청하였다. 자료를 본 선생님은 내가 준 자료로 멋진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 계속 보완해야하니 하다가 모르면 물어보라고 이야기까지 해주었다. 이렇게 해서 박물관 홈페이지가 만들어지게 됐고 홈페이지는 지금도 열심히 운영중이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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