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마을 다시 ‘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죠”

코끼리마늘로 농가 새로운 소득 창출
2009년 직장생활 접고 귀향 선택
마을 개발위원맡아 발전위해 노력

 

박찬정씨가 부흥마을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찬정씨가 부흥마을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진에서 코끼리마늘하면 떠오르는 마을. 바로 작천면 부흥마을이다. 강진 군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영암, 해남, 장흥을 비롯 대구와 제주도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바로 마을 주변에 코끼리마늘이 심어있는데 매년 5월말에서 6월말까지 약 한달동안은 보랏빛의 아름다운 꽃이 만개하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작은 부흥마을에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만든 이는 바로 마을주민 박찬정(50)씨 덕분이다.

박 씨는 이 곳 부흥마을에서 태어났고 작천초등학교와 작천중학교를 거쳐 병영상고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군대를 다녀왔고 이후 서울과 경기도에서 의류관련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던중 도시생활에 대한 염증과 맞지 않는 직장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면서 부모님의 권유로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이때가 바로 2009년 무렵이다.

● 농업과 관광 접목 시도
박 씨는 귀농후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우면서 강진군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사이버농업인 관련 교육이었는데 이때 교육에 참여했던 이들과 강진군사이버농업인연구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다.

코끼리마늘을 활용해 마늘빵을 개발하고 있다.
코끼리마늘을 활용해 마늘빵을 개발하고 있다.

 

이때부터 SNS와 블로그 등 인터넷 활동을 시작했고 이제는 인터넷상에서 ‘박찬정’이라는 이름보다 ‘우리동네 복만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사이버 교육을 통해 박 씨는 농업에 관광을 접목시킨다면 단순 농사만 짓는것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때부터 생각했던 것이 바로 ‘마을 전체를 놀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들자’라는 생각이었다. 이 생각을 동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으나 실현가능성이 없다며 핀잔을 받기도 했다.

● 코끼리마늘 새로운 관광상품화 성공
지금으로부터 약 7년전 2017년 무렵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중 우연한 기회에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후배를 만나게 됐다. 후배는 박 씨에게 코끼리마늘을 소개해주었다. 보라색꽃이 피어난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었다.

마을앞에 식재된 코끼리마늘밭에서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마을앞에 식재된 코끼리마늘밭에서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후배로부터 코끼리마늘 종자 18.5㎏가 담겨진 망2개를 가져왔다. 먼저 박 씨는 마을 내부에 있던 자신의 논 약 100평정도에 코끼리마늘을 심었다. 코끼리마늘을 가꾸며 5월말 보라색꽃이 피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큰 기대없이 심은 코끼리마늘이었는데 마을을 지나던 사람들이 마을 내부로 들어와 꽃을 구경하고 사진을 촬영하기도 하고 SNS를 통해 보고 찾아온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후 본격적으로 박씨는 코끼리마늘을 재배 면적을 확대하기로 마음을 먹고 도로주변 토지 약 1천여평의 부지에 2020년도부터 심기 시작했다.

도로변에 코끼리마늘이 심어지고 5월말 보라색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몇몇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2021년부터는 평일 낮시간임에도 차량 5~6대가 도로변에 멈춰서서 코끼리마늘 밭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인터넷 상에서도 작천 부흥마을이 알려지기 시작했던 것.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박 씨는 코끼리마늘이 부흥마을에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바로 코끼리마늘의 활용방안이다.

현재 2가지 방법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바로 빵과 가루로 가공하는 방법이다. 마늘빵 연구는 병영으로 귀농한 남도대 황순옥 교수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박 씨는 “농업과 관광을 접목시켜 사람을 모으고 새로운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앞으로 동네주민들과 함께  부흥마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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