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 인기예능 프로 출연후 관광객들 급증했다

와보랑께박물관이 만들어지고 난후 현재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일이 큰 도움이 됐다.

나는 최근에도 매년 3~4회 정도 방송출연 제의를 받고 촬영을 하고 있고 많을 때는 일년에 10여차례 이상 방송과 라디오 출연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수십여차례 방송출연 경험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카메라가 찾아오면 긴장되는 것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수많은 방송출연 속에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KBS 2TV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스폰지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일이다. 때는 2005년 6월 무렵이었다.

그 이전에도 몇 차례 방송출연을 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그날은 KBS2TV 한 방송작가가 전화를 걸어왔다. 자신을 스폰지 프로그램 작가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나에게 전국에서 이색적인 박물관을 찾고 있는데 와보랑께박물관이 이름부터 독특해서 방송 촬영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설명을 듣고 자신도 즐겨보는 인기프로그램이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 출연을 허락했고 날짜를 잡았다.

방송촬영 날짜가 되가 약 4~5명정도 인원이 카메라를 들고 박물관을 찾아왔다. 취재단은 박물관이 만들어지기까지 물건 수집 과정과 전시물품, 물건들에 얽힌 이야기 등에 대해 자세히 취재를 해갔다.

평소에도 해왔던 일이었기에 큰 기대없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로부터 1~2주정도 시간이 지나고 TV를 통해 ‘전라남도 강진군에는 000박물관이 있다’라는 멘트로 방송됐다.

이때만 하더라도 스폰지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이 상당히 높았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가장 먼저 지역내에서 자주 만나는 지인들이 방송을 잘 봤다면서 전화와 문자메세지를 보내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방송이 나가고 불과 한달이 못되서 큰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관광객들이 찾아오긴 했지만 주말에 2~3대 정도 차량이 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스폰지에 출연한 이후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 주말에만 하루에 10여대 이상의 차들이 박물관으로 밀려들었다.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때 특이한 것은 이전에는 주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의 방문이 많았다면 스폰지 출연이후에는 젊은층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이들은 박물관의 오래된 물건들을 둘러보며 신기해했고 나는 그들에게 물건의 이름과 쓰임새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기도 했다. 이때 나는 민박을 함께 운영했는데 스폰지 출연이후 민박집도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첫 번째 스폰지 출연에는 사투리보다는 박물관 자체에 초첨이 맞춰졌다면 두 번째인 2008년 9월에 출연한 스폰지 프로그램에서는 사투리에 초첨이 맞춰졌다. 방송에는 ‘전라남도 강진군에는 000표지판이 있다’라는 멘트로 소개됐다.

첫 번째 스폰지 방송이후 나는 사투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사투리를 널리 알리자는 차원에서 박물관 곳곳에 사투리를 기록해 표지판처럼 세워놓았다. 바로 이 모습이 신기해 스폰지에서 찾아왔던 것이다.

이렇게 2번의 스폰지 출연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관광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면서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게 됐고 열악했던 시설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한 일이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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