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미/ 강진군 문화관광해설사

드디어 강진 하맥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 평소 ‘비어’를 즐기는 나로서도, 주위 지인들 역시 ‘비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강진의 하멜’을 브랜드화해 전국을 대상으로 축제로 선보이니 더할 나위 없다. ‘하멜촌 맥주’는 오직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맥주다. 

‘하멜촌 맥주’에 ‘촌닭 닭구이’를 더한다니 아주 좋은 발상이다. 조선을 서양에 알린 ‘하멜표류기’의 주인공, 하멜은 1653년부터 1666년까지 조선에 머물렀으며, 그 가운데 7년을 강진 병영성에서 거주했다. 

하멜촌 맥주는 강진 쌀귀리에 하멜의 나라, 네덜란드의 맥아로 만들어졌고, 물을 희석하지 않아 맛이 깊다고 한다. 맥주는 발효 방식에 따라, 크게 라거와 에일, 두 가지로 나눈다. ‘라거’는 독일어로 ‘창고’를 이른다.

‘창고에 저장하다’라는 뜻인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옥수수와 전분 등의 부재료를 넣지 않은 ‘올 몰트 비어’로서 청량하고 풍미가 일품이다. 홉 향은 최대한 살리고 쓴 맛을 줄여서 음용성을 높였다. 그래서 부드럽다.
 
에일은 ‘페일 에일’, ‘밝은 에일’이란 뜻으로 감귤과 자몽과 같은 과일 향이 특징이다. 라거에 비해 약 1.5배 가량 홉 향이 많아 홉 특유의 향과 오래 남는 쌉쌀한 맛, 풍부한 거품을 느낄 수 있다. 군은 라거와 에일 두 종류를 개발하고 판매에 나섰다.

강진군은 전문가와 일반인 시음회를 거쳐, 라거와 에일을 선택했다고 한다. 지역의 고유한 역사문화자원을 이용한 상품개발에 이어, 이를 지역 축제로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가 올해 성공을 거두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하맥축제는 오는 31일부터 9월2일까지 사흘간 군동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행사는 댄스·힙합·DJ EDM 파티 공연과 중간중간 이벤트, 맥주 타임으로 구성된다. 초대가수 주요 라인업은 김종국, 박명수, 리듬파워, 조명섭, 스페이스 A, 목비, DJ AK, DJ 쥬시, DJ 허조교 등이다.

31일 오후 열리는 군민화합한마당에는 강진군 홍보대사인 ‘평행선’의 가수 문희옥이 온다 하니 그 또한 기대가 크다. 

음주 가무를 나름대로 즐기는 축제인 만큼 군민들과 관람객들의 주의도 필요하다. 그래서 군은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축제장 입장은 성인의 경우 손목띠를 착용한 후 맥주 구매가 가능하다.

학생 등 미성년자의 축제장 입장은 자율이고 공연 관람은 가능하지만 맥주 구매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안전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제1회 행사인 만큼 군과 관계기관의 협조도 강조돼야 할 것으로 본다. 군은 평소 축제의 2~3배의 안전요원을 증원, 배치한다는 계획이라고 들었다. 안전은 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되새겨야 한다. 유종의 미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축제는 젊은이들이 강진에서 치맥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다. 강진이 가지고 있는 멋과 맛을 최대한 선보일 수 있는 자리다. 인근 목포, 영암, 장흥, 광주 등지에서 많이 올 것이다. 치맥과 공연이 결합한 멋진 하모니가 기대를 부풀게 한다. 

강진군과 지역민들이 잘 준비해서 ‘강진은 멋진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면 좋겠다. 사흘 연속, 줄기차게 참여해 나 또한 하맥축제를 즐기려 한다. 함께 가자. 강진 하맥축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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