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계 사고가 잊을만 하면 터지고 있다. 최근 마량에서는 흔히 낙찰계의 계원이 곗돈과 빌린돈등을 합쳐 10억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잠적했다. 낙찰계에 가입한 주민만 30여명에 이른다고 하니까 그 피해가 보통이 아니다.

강진읍에서도 계돈과 관련된 일로 고발사건이 진행중이다. 보통 수십명이 관련되는 낙찰계 사고는 터졌다 하면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지역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 소문이 소문을 낳고 꼬리가 꼬리를 물어 지역사회를 극심한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게 낙찰계 사고다.


2020년에도 강진읍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50대 남성이 지인들로부터 거액을 빌린 뒤 잠적하기도 했고 같은 해 읍내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50대 여성도 곗돈을 갚지 않고 잠적하면서 수억원에서 수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낙찰계는 10명~20명정도 소수인원으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며 기본적으로 3천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한다. 20명이서 3천만원 낙찰계를 한다면 각자 150만원씩 곗돈을 붓고 순번대로 3천만원의 금액을 낙찰받는다.


1번 낙찰자는 빨리 곗돈을 지급받는 대신 1부에 달하는 이자 30만원씩을 모든 계원들에게 지급해야 하고 2번 낙찰자는 1번 낙찰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계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가장 마지막 순번 낙찰자는 모든 계원들의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거래지만 중간에 한사람이라도 사고를 치면 시스템 자체가 파괴되기 일쑤여서 다수가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궁극적으로 사금융 성격이라 원금등을 회수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뚜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찰계가 성행하는 것은 수요과 공급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돈이 필요하지만 대출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높은 이자를 감안하고 뛰어들고 반면에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은행권 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만나는 장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높은 리스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낙찰계는 정상적인 경제시스템이라 할 수 없는 금융거래다. 단계적으로 사라져야 할 관행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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