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속 피어난 백일홍과 홍련의 자태 ‘장관’

매년 7~8월이면 경치에 반한 사람들 찾아와
아치형 다리와 연못가운데 섬과 꽃 어우러져 

 

작천면 용정마을 연못 중앙에 있는 섬에 백일홍이 만개해 홍련과 함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곳에는 아치형 다리도 설치되어 있다.
작천면 용정마을 연못 중앙에 있는 섬에 백일홍이 만개해 홍련과 함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곳에는 아치형 다리도 설치되어 있다.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한낮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외출이 쉽지 않은 계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더위속에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데 바로 연꽃이다. 지역내에는 연꽃이 아름다운 곳들이 상당히 많이 있지만 마을내에 연못과 정원이 만들어진 곳은 많지 않다. 

지역내에 연못과 정원이 있는 마을이 몇곳 있지만 그중에서도 작천면 용정마을. 최소 300여년이상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고목들과 작은 연못이 있다. 이 연못에는 매년 7~8월이면 홍련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배롱나무의 백일홍도 비슷한 시기에 만개해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다.

 

용정마을의 연못은 예전 MBC 방송프로그램에서 날씨를 소개할 때 찾아오기도 했을 만큼 7~8월이면 연못에 심어져 있는 연꽃에서 붉은 홍련이 피어나 그 모습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이 연못 바로 옆에는 마을주민들의 쉼터가 되는 정자와 오래된 고목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연못이 만들어진 정확한 시기는 알수 없지만 주변의 나무들을 고려해보면 최소 300년이상은 된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이 연못에 자라가 노닐던 곳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 신비로운 느낌도 주고 있다.

 

마을 입구 정자 주변에는 수령 300년이상된 느타나무가 있으며 마을 주변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음을 증명해주는 고인돌 20여기 이상이 발굴되기도 했을 정도로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곳이다.

마을정자 옆 연못은 주변에 백일홍이 식재되어 있어 매년 7월 무더운 여름이면 연못에는 홍련이 피고 연못 주변 배롱나무에서는 백일홍이 만개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 연못 가운데에는 작은 섬이 있고 그 섬까지는 작은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자유롭게 주민들이 오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작천 용정마을의 연못 바로 옆에는 오래된 정자가 있다. 바로 ‘근고정’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곳인데 1918년 마을주민들이 지은 것이다. 정자에는 ‘근고정’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가 적힌 오래된 현판이 있다.

이 현판의 내용은 일제강점기 시절 세상의 모든 풍속이 이익만 쫓아가는 형국을 한탄하며 용정마을은 옛 선현들의 풍속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를 정자 이름에 담았다고 전하고 있다.

이 정자는 마을주민들에게는 옛 선현들의 뜻이 담겨있기 때문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용정마을에는 연못과 정원의 경치도 아름답지만 역사적인 의미까지 함께 담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빼어난 경치는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작천면 용정마을 한 주민은 “백일홍과 연못의 홍련이 만개하는 7~8월이면 마을을 지나던 타지역 사람들도 찾아와 경치를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고 갈 정도로 아름답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정원을 잘 가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마을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술보다리’
 

 

작천 용정마을의 아름다운 정원에는 나무로 만든 다리 2개가 존재한다. 아치형태의 다리에 오르면 정원 전체와 근고정과 정자, 고목들이 한눈에 보인다.

이 2개의 다리 사이에는 연못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돌로 만들어진 다리 하나가 있다. 모양도 다소 독특한데 이 다리는 ‘술보다리’라고 주민들이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다리 이름에 대한 유래는 연못 앞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 안내판의 내용에 따르면 마을의 한 술보가 돌로 보와 다리를 만들었다 해서 술보다리라고 부른다고 적고 있다. 연못 주변에 새겨진 비문의 내용에 따르면 1803년 차씨 성을 가진 사람이 다리를 놓았다고 해서 ‘차보교’라고도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술보다리’라고도 불리는 이 다리는 용정마을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마을의 동쪽 사람과 서쪽 사람들이 오가는데 사용하기도 했던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다리는 마을이 개발되고 주변 농경지가 경지정리가 되면서 땅속에 묻혀버려 훼손됐다. 하지만 용정마을 청년회 주민들이 마을 문화유물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이 연못에 다시 원형 그대로 모습으로 복원했고 오늘날까지 그 모습이 보존돼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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