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어르신들 위해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광주서 운영중인 회사 본사 옴천이전 추진
2014년 렌탈제품 납품 관리 업체 창업
수익금으로 매년 고향에 물품과 기금 기탁

 

김길남 이장이 자신의 고향인 개산마을 표지석 앞에서 마을의 옛 모습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길남 이장이 자신의 고향인 개산마을 표지석 앞에서 마을의 옛 모습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기업가로 성공을 거두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마을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나눔 활동에 이어 본사까지 고향으로 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옴천면 개산마을 김길남(51) 이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그의 또 다른 직책은 삼성기술주식회사 대표이사다.

김 이장은 옴천초등학교와 옴천중학교를 거쳐 병영상고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직업군인으로 지원해 8사단에서 1997년가 군복무를 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군 전역후 큰형님이 광주에서 운영하고 있던 회사에 입사해 일을 배웠다.

김 이장이 맡은 업무는 기업마케팅이었다. 이때 업무를 배웠고 이후 큰형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에서 기업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아 일을 했다.

● 2014년 회사 창업
이렇게 10여년정도 회사생활을 한 김 이장은 창업의 꿈을 꾸며 과감하게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때가 2013년 무렵이었다.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 김 이장은 이듬해인 2014년 삼성기술주식회사를 창업하고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 8명과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다.
 

김 이장이 옴천면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김 이장이 옴천면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때 김 이장은 정수기나 비데, 공공청정기, 안마의자 등 렌탈서비스 품목 등에 대해 조달청을 통해 기업과 관공서에 납품을 하고 사후관리를 하는 일을 시작했다.
 
여기에 렌탈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업체들과 업무협력을 통해 전국 1천여곳에 파트너샵대리점을 운영하며 전국의 관공서와 기업 등에 물건을 납품하고 사후관리를 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했다.

이것은 기업입장에서는 판매외에 가장 어려운 부분인 서비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김 이장은 안정적으로 일을 공급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었다.

이렇게 안정된 기반을 마련한 김 이장의 노력으로 회사는 계속 성장해나갔고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이제 회사의 직원들도 200여명을 넘어설 정도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 귀촌선택과 마을이장 맡아 봉사
회사 운영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김 이장은 강진으로 이주를 생각했다. 항상 광주에서 생활해왔지만 머릿속에는 고향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김 이장은 지난 2017년 아예 주소를 옴천면 개산마을로 옮기고 회사도 옴천에서 출퇴근 하기 시작했다. 

옴천초등학교 옆에 들어설 예정인 회사 본사 건물의 조감도이다.
옴천초등학교 옆에 들어설 예정인 회사 본사 건물의 조감도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김 이장은 기업가로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고향을 위해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난 2019년 김 이장은 고향 어르신들을 위해 옴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이웃 20가구에 가스렌지를 설치해주었다.

또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면소재지에 있는 경로식당이 폐쇄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고향 주민들을 위해 돼지고기 30㎏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에는 옴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또 김 이장은 옴천으로 돌아온 후 자신의 모교였던 옴천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옴천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을 지켜본 개산마을 주민들은 올해 1월부터 마을이장으로 추천했다. 

현재 김 이장은 광주에 있는 회사 본사를 옴천면으로 이전을 준비중이다. 본사건물 공사는 빠르면 올해 연말내로 완공될 예정인데 지역 주민들을 채용하고 본사 직원들도 옴천면으로 주소이전도 권유할 생각이다.

김 이장은 “어린시절 고향을 떠나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항상 머릿속에는 고향에 대한 마음으로 가득했다”며 “이제 고향 발전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기쁘고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고향 어르신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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