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봉, 비파산 끌어안고 강진만을 바라보다

 

우두봉과 금곡사를 뒤로하고 멀리 강진만을 바라보는 마을이다. 금곡사 아래 있는 마을이어서 금곡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마을은 한곳에 형성됐지만, 주변에 각종 시설들이 산재해 있다.

금곡사는 고려시대때 창건된 사찰이다. 보물 3층석탑이 있는 유서깊은 사찰이다. 금곡사 뒤쪽에 오봉산이 있고, 동쪽으로 비파산이 펼쳐진다.
 

마을회관 주변으로 집들이 모여있다.
마을회관 주변으로 집들이 모여있다.
마을과 가까운 논이 넓다. 
마을과 가까운 논이 넓다. 

 

멀리 남쪽으로 강진만 건너편에 금사봉이 보인다. 강진읍에서 작천으로 넘어가는 까치내재도 금곡마을 소속이다. 

금곡사가 있는 금곡마을 주변에는 식당들이 많았다. 금곡사 인근에는 닭집들이 7곳 정도가 영업을 했는데 매년 여름철이면 점심시간부터 자정무렵까지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마을의 서쪽이다.
마을의 서쪽이다.
뒷산이 오봉산이다.
뒷산이 오봉산이다.

 

금곡사 닭집의 역사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시작됐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군동면에서 작천면 방면으로 까치내재를 넘어가던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주막들이 있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는 방랑시인으로 유명한 김삿갓의 시비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증명한다. 금곡사 주변에 2곳에 물맞는 장소가 있었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어서 한 여름에도 뼛속까지 시원할 정도였다.
 

마을뒷편에도 집들이 많다.
마을뒷편에도 집들이 많다.
마을로 들어오는 진입로다.
마을로 들어오는 진입로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물을 맞으면 여름철 땀띠도 사라질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곡사는 사실상 유원지라고 부를 정도로 여름철 사람들이 자주 놀러오는 그런 곳이었던 셈이다.

강진 사람들은 시원한 물을 맞고 나서 금곡사 닭집에 앉아 닭백숙과 김치를 곁들여 먹으며 여름을 보냈다. 또 청월가든과 약수가든 등 대부분의 닭집들은 닭백숙 외에 김치 맛도 유명했다.

이처럼 호황을 누렸던 금곡사 닭집들은 90년대 초중반까지도 어느 정도 유지하며 번성했으나 2000년대 이후에 접어들면서 급속히 쇠락했다. 이후 금곡사 주변은 벚꽃이 새로운 관광자원이 돼 봄이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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