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 편집국장

학생수가 없어 지난 2020년 3월부터 휴교에 들어간 강진북초등학교의 통폐합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의 초등학교가 하나가 줄어들게 된 셈이다.

강진북초등학교는 전남도교육청의 2023년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계획에 따라 통폐합 중점추진대상에 포함되면서 강진교육지원청이 통폐합 작업에 나서고 있다.

강진교육지원청은 지난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학구내 13개 마을을 찾아다니며 학교 통폐합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7월에는 적정규모학교육성 추진위원회 회의를 거쳐 학교와 관련된 각계각층 대표들이 모여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회의결과 학생수가 없어 통폐합이 불가피한 북초등학교 현실을 감안해 반대의견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남도 조례 개정 등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 올해 가을무렵이면 북초등학교의 통폐합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초등학교의 통폐합은 지역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최근 몇 년사이 초등학교 학생수 감소는 두드러지고 있다. 면단위 학교에서만 나타났던 문제가 중앙초등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중앙초등학교 4~5학년은 130명이 넘지만 1~3학년은 100명대이다. 20여명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면단위학교로 가면 더 심각하다. 해마다 입학생 10명이 넘는 학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앞으로 5년 이상이 지나면 초등학교 학생수 감소 문제는 중학교로 확산될 것이고 시간이 더 지나면 고등학교까지 이어진다. 바로 이점이 우리가 학생수 감소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다행스러운 점은 강진군이 아동수당 지급을 통해 출생아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태어난 아이들이 강진에서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할때까지 이사를 가지 않도록 학생들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 방법들을 고민해봐야할 시점이다.

교육이 무너지면 인구수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20~30대 젊은이들이 교육문제로 인해 강진을 떠나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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