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산 체리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더 뛰어야죠”

강진체리연구회 총무맡아 기술보급 힘써
1999년 도시생활 접고 강진으로 귀촌
2015년부터 체리와 여주 농사 시작

 

오종원 대표가 재배중인 여주를 들고 효능과 가공판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종원 대표가 재배중인 여주를 들고 효능과 가공판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귀농정책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도시의 직장생활을 버리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강진에 정착해 체리와 여주를 재배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귀농인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강진읍 향일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강진체리&여주농장 오종원(55) 대표이다.

오 대표의 원래 고향은 목포다. 이 곳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했다. 가스관련 회사를 다녔는데 이때 주 거래처가 바로 강진가스였다. 이로 인해 강진과 인연을 맺게 된 것. 이랬던 오 대표가 강진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은 IMF때문이었다. IMF로 인해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자 회사를 옮길 결심을 하게 고민하던 중 찾은 곳이 바로 자신의 거래처였던 강진가스였다.

이렇게 해서 1999년 12월 강진읍 동성리로 이사를 오게 됐고 이듬해 중흥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오 대표는 강진으로 귀촌한 초기에는 가스배달 일을 하며 생활했지만 이후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에 땅을 구입하게 됐다.

● 강진 정착과 농토 확보
이때만 하더라도 귀농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기였고 당연히 지원정책도 없었던 시기였다. 그냥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해서 주변으로 땅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땅을 찾는 데에만 10년정도 시간이 소요됐다. 

오 대표가 체리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오 대표가 체리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2013년 강진읍 향일마을 부근에서 땅이 매물로 나왔고 바로 자신이 찾던 곳이라는 판단에 과감하게 땅을 구입했고 이 곳에 집을 짓고 이사를 오게 됐다. 이때 오 대표 가족들과 부모님들까지 모두 주소를 향일마을로 옮기게 됐는데 그 수만 무려 8명이었다. 요즘처럼 인구감소로 마을축소가 고민이던 시기였기에 마을 주민들은 오 대표의 이사를 환영해주었다.

이때부터 오 대표는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때 구입한 논은 다랭이형태로 논의 높이가 달랐다. 이 논들을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평탄화시키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두나무를 심었으나 원래 논이었던 곳이어서 물빠짐이 좋지 못해 나무들이 죽어버렸다.

이 실패는 오 대표에게 큰 보약이 됐다. 이후 오 대표는 논에 흙을 추가로 더 넣는 기초작업부터 시작했다. 이렇게 2년정도 준비작업을 거쳤고 논을 밭으로 만들었다. 이때 사용된 흙만 25톤 트럭으로 30~40대정도 분량이었다. 여기에 퇴비도 20여대 정도 양을 넣어 기름진 밭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 체리와 여주 농사, 가공품 개발 노력
이렇게 기초작업을 다진 후 체리와 여주를 심었다. 체리나무는 100여주 정도를 식재해 재배하기 시작했다. 오 대표가 체리를 선택한 이유는 미래에 주목받을 수 있는 과일이었기때문이었다. 체리는 수입되는 과일이지만 국내산과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여기에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각종 교육에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오 대표가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판매중인 가공품들의 모습이다.
오 대표가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판매중인 가공품들의 모습이다.

 

이렇게 해서 2019년 오 대표를 비롯한 강진 관내 20여 체리재배 농가가 만들어졌고 이들은 강진체리연구회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오 대표는 이 조직에서 총무를 맡아 체리농가들의 소득증대와 기술보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 대표는 올해 수확한 체리를 판매하는 대신 마을사람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주었다.
 
오 대표는 “우리 가족을 환영해준 향일마을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마을주민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체리 농가들의 기술 보급과 소득증대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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