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동산, 세월이 흐르면서 더 빛나요”

2004년 조성, 길이만 100m 넓이는 60m
광나무 빽빽, 나무 키만 3~4m 
군 관리, 연간 3~4회 벌채 작업
‘철도 개통되면 확실한 강진의 랜드마크 될 겁니다’

 

강진읍 학명리 도원마을 뒤산에 자리잡은 청자동산의 모습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인다.
강진읍 학명리 도원마을 뒤산에 자리잡은 청자동산의 모습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인다.

 

외지에서 강진에 오는 사람들의 눈에 가장 먼저 띄는게 있다. 강진읍 학명리 도원마을 뒷산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청자 동산이다. 해발 200m 정도의 산 한 면의 잔목을 반반하게 다듬어서 그곳에 청자모형으로 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따라 흰 띠를 둘러 청자모형이 드라나게 했고, 청자 주변의 잔목을 잘라 청자 모형이 보존되는 형태다. 밤이 되면 태양광 전구가 자동으로 점화해 청자매병 모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강진사람들은 이곳을 청자동산이라 한다. 강진군이 2004년 7월 도원마을 뒷산에 만들었다. 규모가 보통이 아니다. 세로가 100m에 이르고, 가로 60m 남짓된다. 전체 면적이 6,000㎡에 이른다.

멀리서 보면 느낌이 덜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엄청난 규모의 청자동산이다. 도원마을 사람들은 “기네스북에 오를 청자가 우리마을에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도원사람들의 낙천적인 성격을 잘 반영해 주는 말이다. 

청자모형을 이루고 있는 부분은 광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광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상록성 작은키 나무다. 산기슭 저지대에서 자란다. 꽃은 7~8월 새 가지 끝에 흰 꽃이 많이 달린다. 상록수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푸른빛을 띄어 청자 모형을 사계절 보존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광나무는 비교적 성장성이 좋다. 이 때문에 1년에 3~4회 정도 벌채작업을 해주고 있다. 멀리서는 작아 보이지만 벌써 20여년째 큰 나무라 가까이 가보면 나무의 키가 3~4m에 달한다. 그것도 여러번 잘라 줘서 크기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사람키보다 훨씬 큰 나무들을 평평하게 잘라주는 작업이 만만치가 않다. 전체적인 선의 균형을 잡아 줘야 청자매병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고, 내부를 되도록 평평하게 벌채해 줘야하는게 기술이다. 

겨울철의 청자동산 모습.
겨울철의 청자동산 모습.

 

청자동산은 광주쪽에서 내려오는 차량들이 강진의료원을 지나면 볼수 있는 구조다. 고개를 약간 오른쪽으로 돌려야 한다. 그러나 장흥쪽에서 4차선을 타고 강진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는 정확한 시각적인 선물을 하고 있다. 약간 서쪽이지만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구조다. 

앞으로 강진을 지나는 철도가 개통되면 그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차를 타고 오고 가다 보면 도원마을 청자동산이 강진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한창 공사를 하고 있는 철도에서 조망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강진읍 도원마을의 이윤자 이장은 “도원마을은 앞으로 백룡같은 철도가 지나가고 마을 뒷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청자가 있는 마을이다”며 “사람들이 청자를 보면서 큰 기를 받아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강진에는 도원마을 청자동산 외에도 두 개의 청자동산이 있다. 하나는 성전면소재지 인근 고속도로IC 부근에 있다. 

청자동산 2호는 7,200㎡ 부지에 높이 60m, 폭 40m 규모다. 원주이씨 병사공파종중(종손 이상욱)이 산을 강진군에 무상으로 영구 사용할 것을 흔쾌히 승낙해 이곳에 터를 잡았다.

대구 청자촌 입구에도 청자동산이 있다. 이 청자동산은 비교적 얕은 산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덜 하지만 청자축제 때는 주변이 화려하게 장식돼 축제분위기를 달군다.

강진군 맹주재 산림경영팀장은 “청자동산을 조성한지가 어느덧 20년이 되어가면서 주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친숙한 강진의 상징물이 되어가고 있다”며 “훗날 기차를 타고 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청자동산을 보며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를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희춘 기자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