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 편집국장

지어놓고 활용하지 않는 건물들이 많아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병영면에 위치한 농촌중심지활성화센터가 수익도 창출하면서 주민들의 쉼터이자 사랑방 역할을 해내고 있어 좋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병영성 남문 앞에는 병영성의 모습을 본따 만든 병영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지원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 건물은 사업을 추진했던 병영면 사업 추진위원회 주민들이 만든 세류성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을 맡고 있으며 전체적인 운영과 관리는 김오태 병영면주민자치위원장이 맡고 있다.

현재 이 건물은 북카페와 헬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병영면은 면단위이지만 카페만 6~7개소가 될 정도로 카페간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병영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지원센터의 북카페는 연간 7천만원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는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활용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던 김오태 위원장과 추진위원들의 노력덕분이다. 김 위원장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의 선진지를 다니며 활용방법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다.

대부분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으로 탄생한 건물들은 지역단위로 카페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많았지만 대부분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운영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 위원장은 카페가 경쟁력을 갖고 관광객들과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컨설팅 업체에서도 카페는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운영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했지만 김 위원장은 과감하게 전문성을 선택했다. 그 선택이 바로 지로마을 주민 김덕순, 김혜진 모녀를 투입한 것이다. 김혜진씨는 대학에서 제빵을 전공한 전문가로 이 곳 북카페에서도 맛있는 빵을 만들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보다 높은 수익을 올려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농촌체험과 북카페를 연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병영면의 사례는 공공건물은 짓는 것보다 운영주체 결정과 활용방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좋은 본보기이다. 앞으로 공공건물들을 신축할때에는 보다 이런 점들이 우선 고려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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