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강진군 식품위생팀장

역대 가장 긴 장맛비가 오늘도 끊임없이 내리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과 함께“식중독”은 여름철 최고의 불청객으로 손꼽힌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져 병원성 미생물이 활발히 증식하기 때문에 병원균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할 경우 설사나 복통,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을 일으키는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에 걸리기 쉬워지므로 예방수칙 준수를 통한 감염병 예방이 절대 필요한 시기이다.

3년 4개월만에 코로나19 종식 선언과 관광객 5백만 명 유치를 위해 MZ세대를 비롯한 모든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화하여 강진청자축제, 병영 불금불파의 날, 수국길 축제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로 관내 음식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음식점을 찾는 관광버스를 보며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이유는 음식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식중독이 집단발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식품위생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다 보니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식중독 발생시 매뉴얼에 의한 신속 조치를 위해 항상 대기상태에 있으며, 연중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와 점검을 수시로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식중독은 사전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상수도 보급과 환경위생개선으로 과거보다 급격히 감소하였으나 집단급식소 확대와 외식산업의 발달은 대규모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강진군도 2013년 ○○학교에서 대형 식중독이 발생한 사실이 통계에 반영되어 있다.
 
질병관리청 주관 식중독(감염병)예방 업무교육에 참석하면 발생사례로 종종 언급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2년 장소별 발생건 수는 음식점 총 224건으로 가장 높았고, 어린이집 11건, 학교․학원 순이였으며, 규명된 원인 병원체는 노로바이러스(157건, 31.9%), 살모넬라균(40건, 8.1%), 병원성대장균(32건, 6.5%)순이었다.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은 분변-구강경로를 통해 전파되는 소화기 감염증을 말한다. ‘감염병예방법 제2조’에서 세균 18종, 바이러스 7종, 원충 5종에 대해 관리 지정하고 있으며, 이중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증, A형감염을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전파가능성을 고려하여 발생 또는 유행 24시간이내 신고해야 하는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수인성 및 식품매개질환을 예방 관리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며 중요하다. 음식은 충분히 익히거나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는 등 안전하게 조리하여 섭취해야 한다. 

특히 외식업 영업주는 조리도구를 식품별(생선, 육류, 채소 등)로 구분해 사용하고, 종사자가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조리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모든 주방에서 사용하는 식기와 행주는 뜨거운 물에 삶는 가열소독을 하거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을 적절히 사용해 보길 권장한다.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 사용시 제품용기에 부착되어 있는 사용안내서를 잘 읽어보고 희석하여 사용하면 ‘식중독’이라는 불청객을 사전에 방어할 수 있다. 
올 여름 단 한 건의 식중독 발생 신고도 없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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