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광주전남지역 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올해도 광주전남 중소기업인대회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2023 슬로건은 ‘다시 뛰는 중소기업, 더 큰 대한민국’이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많은 가족과 친지들이 참여해 수상자에게 축하를 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최 기관인 중소기업중앙회 측에서도 이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상의 종류를 따지지 않고 개인별로 포토타임을 할애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한 시간 반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수상자들의 함박웃음을 보면 그 시간 정도는 인내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더욱이 여수, 고흥, 광양 등 먼 지역에서까지 온 이날의 주인공들을 생각할 때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아끼지 않음은 매우 잘한 일이다.

우리는 종종 남을 잘했다고 격려해 주는데 인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우리 사회가 칭찬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날이 갈수록 기업하기 힘들어진 환경에서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는 여성기업인들을 보라.

인프라가 열악한 중소기업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청년근로자들은 또한 어떤가. 이들이 당당히 수상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앞으로 우리 고장의 미래가 밝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더욱이 최근 청년창업가들이 늘어나고, 가업을 승계하는 자녀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고 있노라면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최근 대학가에서 화두는 기업가정신이다. 어느 대학에서는 아예 학교 벽에 기업가정신을 크게 써놓고 학교의 교육목표를 기업가정신 함양에 두고 있다. 이 대학 젊은 총장 이야기를 들으면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도전, 창의, 혁신의 마인드를 심어 주고 싶어서 과감하게 내걸었다고 말한다.

때마침 2023 국제중소기업협의회 세계대회가 ‘인간성과 평화를 위한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오는 7월12일부터 광주에서 열리게 된다. 이를 준비하는 임원단에서는 이 대학 총장을 만나 기업가정신에 대해 공감하면서 성공적인 국제행사를 함께 치르기로 했음은 고무적이라 하겠다.

우리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에서도 이번 중소기업협의회 세계대회에 동참하고자 RIS(지자체 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 홍보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75개국에서 400여 명의 중소기업인들과 국내에서 700여 명이 참석하기로 돼 있는지라 중소기업지원을 위한 다각적인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중지를 모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2020년부터 펼쳐 오고 있는 지역혁신플랫폼사업은 지역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개발, 기업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 광주·전남의 청년들이 남도에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15개 대학이 처음부터 본 사업에 참가, 시도간의 상생과 지역발전을 도모하느라 애쓰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2025년부터 현 정부가 추진할 계획인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Education) 사업, 이른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또한 현 RIS 사업의 확대판으로 지자체와 대학의 유기적인 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지자체마다 RISE 법인을 설치하게 되어 있어 광주·전남처럼 복수지자체형의 RIS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지금 운영하는 RIS 사업은 2개 이상의 지자체가 협업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기에 지자체별 RISE 체계로는 지금까지 쌓아 온 역량을 발휘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아직은 2년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는지라 교육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하면서 효과적인 해법을 찾느라 절치부심하고 있다.

오늘도 일자리 하나 더 늘리려고 애쓰는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왔다. 누가 뭐래도 우리 중소기업을 경영하느라 애쓰고 있는 기업인들은 애국자가 아니겠는가. 젊은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힘들고 어려운 제조업도 마다하지 않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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