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이 매년 이맘 때 발표하는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도시민과 농민의 인식의 분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농민의 경우 애착심이 ‘많다(매우 많다, 대체로 많다)’는 답변이 70.6%, ‘적다(별로 없다, 전혀 없다)’는 답변이 5.2%로 긍정 답변이 압도적이었지만, 도시민의 경우 ‘많다’ 32.1%, `적다' 29.3%로 양쪽이 대등했다.

농촌에 밀접한 연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단편적 정보들만 보면서 농촌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의 절대다수는 도시민이며, 도시민들의 농촌 인식은 농촌의 지속성 보장과 농정의 설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농촌지역 경제상황에 대해 농민은 76.1%가 ‘안 좋다’, 2.7%가 ‘좋다’고 답한 반면 도시민은 이번에도 ‘안 좋다’ 35.3%, ‘좋다’ 20.7%로 시각이 갈렸다.

농업·농촌에 대한 정부 지원은 농민은 73.1%가 ‘불충분하다’고 답했고 도시민은 21.6%가 ‘충분하다’, 26.7%가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도시민들도 막연하게나마 농업·농촌의 중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의 농정이 시장경제 원리와 효율성만을 강조하다 보니 농사를 업으로 해서는 생활을 할 수 없는 형국이 됐고, 농업은 공익적 기능이 있다는 진실은 책에만 나와 있는 듯하다.

이제라도 이 같은 흐름을 조금씩 바꾸려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고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고 국민의 식량을 생산하는 특수한 산업으로 인식을 전환해가면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가책임 농정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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