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예산을 들여 지은 건물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건물을 지을 때 여러 가지를 검토했으면 좋았을 일인데, 그렇다고 지은 건물을 그냥 방치할 수도 없을 노릇이니 어떻게 해서든 활용방안을 찾아봐야 할 일이다.  

강진읍에서 남포마을을 거쳐 다산박물관 방면으로 군도를 타고 가다보면 강진만생태공원 인근에 커다란 주차장에 남포생태공원 강진군 특산물 판매장이 세워져 있다.

이 건물은 지난 2020년 6월 남포지구 새뜰마을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2층 건물로 면적인 130㎡이며 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큰 돈이다. 그러나 완공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빈 건물이다. 

보은산V랜드 인근에 보은산힐링센터라는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보은산 관광명소화사업의 일환으로 농림부 공모사업으로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이 진행돼 194.4㎡ 규모로 2021년 12월 준공됐다.

이 건물에는 국비와 군비 등 총 6억1천여만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건물이지만 준공 후 올 3월까지 예술로운 청년삶터 프로그램이 운영됐을 뿐이다. 당초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힐링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은 온데간데가 없다.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지만 대구 청자촌에 있는 청자공동전시판매장 건물도 활용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건물은 지난 1997년 510㎡규모로 만들어진 건물이다. 25년이 넘었다. 이 건물은 초창기 청자촌내 개인요 업체들의 청자를 공동으로 판매하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청자공동전시판매장의 모습으로 2층은 청년단체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1층은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청자촌내에 한옥판매장이 들어서면서 활용도가 사라졌고 그 이후부터 1층은 여전히 활용방법을 찾지 못하고 창고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건물공사 이전에 정확한 목적과 활용주체, 후속 관리법 등에 대해 계획을 수립한 이후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먼저 건물부터 짓고 나서 활용방법은 나중에 찾다보니 이런 문제들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초 목적대로 활용이 어려울 경우 민간에 적극적으로 대여해서 새로운 방안을 찾는등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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